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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소 가난 선택한 예수님 본받아 삶의 빵 나누며 이웃과 연대해야”

프란치스코 교황, 제6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 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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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13일 제6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가난한 이들, 작은 이들, 노동자들은 하느님 안의 우리 형제자매일 뿐만 아니라 외형적 삶에서 예수님을 가장 완벽하게 닮은 사람들”이라며 “예수님처럼 우리도 가난한 이들 가운데 가장 가난한 이들이 되자”고 강조했다.

교황은 ‘그리스도께서는 여러분을 위하여 가난하게 되셨습니다’(2코린 8,9)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주제로 한 담화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들과 ‘상호적 사랑을 나누자’고 말했다.

교황은 “가난한 이들에게 전하는 후한 인심의 가장 강력한 동력은 몸소 가난해지기로 선택하셨던 하느님 아드님의 모범 안에 있다”며 “바오로 사도는 ‘다 내어놓는 것’이 은총,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해준다”고 전했다.

교황은 특히 오늘날 계속되는 전쟁과 폭력을 ‘새로운 재앙’이라고 규정하면서 “무분별한 전쟁이 낳는 빈곤, 눈을 돌리는 곳마다 폭력이 무방비 상태의 힘없는 이들을 어떻게 타격하는지 볼 수 있다”며 “수많은 여성과 어린이와 노인이 피난처를 찾아 폭격의 위험을 무릅쓰도록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연대란 그 누구도 힘겹지 않도록 우리가 가진 얼마 안 되는 것을 가진 것 없는 이들과 나누는 것”이라며 “시민 사회의 일원으로 자유와 책임, 형제애와 연대의 가치를 계속해서 지켜나가자”고 요청했다.

교황은 “다른 일들이 많아서 가난한 이들을 가까이할 수 없다고 하는 말은 학계나 업계, 심지어 교회 집단 안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핑계”라며 “중요한 것은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참여하여 우리의 신앙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재차 덧붙였다.

교황은 “우리를 부유하게 해주는 가난이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진정한 부유함은 그 누구도 뒤처지거나 소외되지 않게 서로 짐을 나누어지라고 이끄는 상호적 사랑에 있다”며 “가난한 이들과의 만남은 우리가 지닌 수많은 걱정과 실체 없는 두려움을 없애주고, 그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보물인 거저 받는 참사랑에 이르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생필품마저 없는 이들부터 시작하여 우리의 형제자매들과 자기 삶의 빵을 나누면서 그리스도의 가난의 길을 따라야 한다”며 “이것이 평등을 이루는 길이며, 가난한 이들을 비참에서 벗어나게 하고, 부유한 이들을 허영에서 벗어나게 하며, 그들 모두를 절망에서 벗어나게 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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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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