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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난한 삶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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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은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소외된 사람들과의 연대와 사랑 실천을 촉구하면서 연중 제33주일을 ‘세계 가난한 이의 날’로 선포하고 2017년부터 해마다 이를 기념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리스도께서는 여러분을 위하여 가난하게 되셨습니다’(2코린 8,9 참조)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우리가 개인으로 그리고 공동으로 양심 성찰을 하고, 우리 삶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가난이 우리의 충실한 친구가 되는지도 자문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이 당부한 가난을 친구로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다. 어느 시대에나 가난은 피하고 싶고 벗어야 하는 굴레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가난한 이들을 돕는 이들 역시 금전적 고민이 앞서고 주머니 사정을 볼 수밖에 없다. 더욱이 가난한 이들을 도와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물질적 부담이 늘수록 자선의 손길도 더뎌지기 쉽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재화를 담아놓는 주머니 속에 계시지 않는다.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은 쓰고 남은 것을 건네는 단순한 자선 행위가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징표를 이웃과 나 자신에게 드러내는 행위요,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그분께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길이다. 개인을 넘어 교회 공동체 역시 얼마나 가난한 삶을 사는지, 가난한 이들의 진정한 벗으로 사는지도 성찰해야 한다.

경기 침체로 ‘가난’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는 시기에 맞이하는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의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 “가난한 이들과의 만남은 우리가 지닌 수많은 걱정과 실체 없는 두려움을 없애 주고, 삶에서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보물인 거저 받는 참사랑에 이르게 해 준다.” 교황이 강조한 이 말이 우리에게 세상을 새롭게 살아갈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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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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