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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의 삶 모범 ‘영등포의 슈바이처’ 기리다

서울대교구, ‘기억하다·빛과 소금이 된 이들’ 두 번째 선우경식 원장 기림 미사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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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우경식 원장이 요셉의원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주교단, 사제단이 선우경식 원장 기림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의학을 공부하며 사람을 살리는 데 이용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가난한 환자들이 나를 필요로 하는데 뿌리칠 수가 없었어요.”

평생을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을 치료하고 돕는 일에 헌신한 고 선우경식(요셉, 1945~2008) 원장. 요셉의원 설립자이자 초대원장을 지낸 선우경식 원장은 헐벗고 외로운 이들, 가난하고 삶에 지친 이들의 진정한 벗이었다.

서울대교구는 12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기억하다·빛과 소금이 된 이들’ 두 번째 미사로 ‘선우경식 원장 기림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주례, 유경촌 주교와 구요비 주교, 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다. 미사에는 요셉의원 관계자와 봉사자, 후원자를 비롯해 수도자와 신자들이 참여해 선우경식 원장을 추모했다.

정 대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선우경식 원장은 평생을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치료하고 돕는 일에 삶을 바치셨다”며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마태 25,40)’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안에 계신 주님을 섬기는 삶을 사셨다”고 말했다. 이어 “가난한 환자들을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선물이라 생각하고 평생을 그들을 위한 봉사의 삶을 사셨다. 환자들에게 치료뿐 아니라 친구이자 동반자의 역할을 하기도 하셨다”며 “평생을 독신으로 지내면서 성직자보다, 수도자보다 더 하느님을 믿는 신앙인의 영적인 삶을 사셨다”고 선우경식 원장을 기렸다.

정 대주교는 “선우경식 원장은 세상이 보기엔 참으로 어리석어 보이는 삶을 묵묵히 걸으신 분이자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연민의 정으로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풍요롭게 사셨다”며 “가난한 환자들을 하느님의 선물로 여기며 그들 안에 계신 예수님을 섬기기 위해 평생을 바친 선우경식 원장을 기리며 우리 모두 섬김의 사도가 되겠다는 결심을 바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안에 계신 주님을 알아보고 주님을 섬기는 삶을 우리는 열심히 살아가자”며 “예수님을 본받아 한 알의 밀알이 돼 땅에 떨어진 선우경식 원장의 삶의 씨앗이 이제 우리의 나눔과 봉사의 삶을 통해 많은 열매를 맺도록 우리 역시 동참하자”고 전했다.

선우경식 원장은 생전에도 지금도 ‘영등포의 슈바이처’로 불린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선우경식 원장은 1980년대 초 서울 관악구 신림동 무료 주말 진료소에서 의료봉사를 시작했다. 이후 1987년 8월 29일 신림동에 ‘가난하고 의지할 데 없는 환자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돌보며, 그들의 자활을 위해 최선의 도움을 준다’는 이념 아래 자선병원인 요셉의원을 설립했다. 1997년 요셉의원을 영등포역 부근 쪽방촌으로 옮긴 뒤에도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무료로 진료했다. 위암 수술을 받은 뒤에도 환자를 돌본 선우경식 원장은 2008년 4월 18일 급작스러운 병세 악화로 선종했다.

개원 35주년을 맞은 요셉의원은 내과와 치과 등 20여 개 진료과목을 두고 하루 평균 100여 명에게 전액 무료 진료와 약 처방을 하고 있다. 또한, 정신적 치유를 위한 재활프로그램을 비롯해 무료급식과 이발, 목욕, 쉼터 제공 등 활발한 나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13년 1월에는 필리핀 말라본 시에 필리핀 요셉의원을 세워 요셉의원의 사명(使命)을 해외에서도 실천하고 있다.

‘기억하다·빛과 소금이 된 이들’은 한국 근현대사 신앙의 선조들을 기리고 그들의 삶을 통해서 나를 돌아보고 신앙의 모범을 실천하자는 취지로 마련됐으며, 첫 미사는 지난 3월, 안중근 토마스(1879~1910) 의사를 기리는 미사로 봉헌됐다. 서울대교구는 ‘기억하다·빛과 소금이 된 이들’ 미사를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봉헌하고 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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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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