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성서위원회 위원장 신호철 주교, 제38회 성서 주간 담화
▲ 신호철 주교 |
주교회의 성서위원회 위원장 신호철 주교는 제38회 성서 주간(20~26일)을 맞아 발표한 담화를 통해 “말씀에는 ‘주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며, 그래서 우리가 이미 구원받았음’을 깨닫고 체험하게 하는 힘이 있다”며 끊임없이 말씀을 선포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자고 당부했다.
신 주교는 ‘새벽부터 일어나 도움을 청하며, 당신의 말씀에 희망을 둡니다’(시편 119[118],147)란 주제 담화에서 “시편 119편에서 시인은 계속되는 시련 속에서도 구원을 열망하며 말씀에 희망을 두고 그 말씀에 순종하려고 끊임없이 기도한다”며 말씀을 향한 저자의 열정을 되새길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시편의 이러한 기도는 코로나19와 함께 살며, 언택트(untact)로 표상되는 뉴 노멀 시대를 맞이한 우리 그리스도인이 말씀 안에서 구원의 희망을 발견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끈질기게 기도하게 하는 힘을 준다”며 “끝이 보이지 않는 시련 속에서도 그침 없이 기도하고자 새벽이 오기 전부터 일어나려는 간절한 마음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주교는 그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신앙생활에 어려움이 따랐던 상황들을 언급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교육을 시도하면서 주님 말씀에 다가가려고 끊임없이 노력했으나 온라인을 통한 신앙생활과 그에 따른 실천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며 “교회의 전례와 성사, 그리고 공동체 생활은 그 첫 자리에 주 예수 그리스도와 이루는 인격적 만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주교는 “온라인 성경 공부도 주님의 말씀이 개인 안에서 충족되는 것에 그칠 뿐이기에 만남과 소통을 통해 친교를 이루는 사랑의 실천으로 열매를 맺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았다”며 “현장에서 믿는 이들 사이의 직접적인 만남과 소통을 통한 친교가 있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신 주교는 말씀을 위한 ‘만남’을 계속해서 강조했다. 신 주교는 “성경은 말씀의 집인 교회의 전례 안에서 세상을 향하여 선포되고, 소통과 만남이 이루어지는 친교의 현장에서 실천되어야 하며, 특히 성서 사도직 현장에서 행동으로 열매 맺어야 한다”며 “말씀께서 교회 활동 전체를 이끄시고 영감을 불어넣어 주시도록 비록 아직 어둡지만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서 주님의 도우심을 청하자”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