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성서위원회 위원장 신호철 주교가 올해 성서 주간 담화에서 중점을 둔 건 ‘만남과 소통을 통해 친교를 이루고 사랑 실천으로 열매를 맺는’ 성서 사도직과 성경 공부다. 비록 3년째 계속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으로 만나고 소통하는 ‘온택트’(ontact)가 대세가 됐고, 뉴노멀(new normal) 시대가 되면서 온라인 성경공부가 주류를 이루지만, 온라인을 통한 성경공부는 한계가 있다고 신 주교는 지적한다.
물론 코로나19는 여전히 확진자가 하루 5만 명대를 넘나들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온전한 회복은 아직 기대하기가 어렵지만, 온라인을 통한 성경 공부나 신앙살이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제는 말씀 안에서 구원의 희망을 발견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기도하며 조금씩이라도 일상을 찾아가자고 신 주교는 당부한다. 그래서 38회째를 맞는 성서 주간 담화 주제는 “새벽부터 일어나 도움을 청하며, 당신의 말씀에 희망을 둡니다”(시편 119[118], 147)로 정해졌다.
아직까지는 온라인 성경 공부가 대세지만, 우리가 믿고 따르는 하느님 말씀은 실천에 옮겨야 진정한 가치가 드러난다. 이제는 조금씩이라도 대면으로 성서 사도직과 성경 공부가 이뤄지고 주님 말씀에 다가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세상에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려면 성경, 곧 복음 말씀의 실천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야고보 사도도 “믿음에 실천이 없으면 그러한 믿음은 죽은 것”(야고 2,17)이라고 했다. 신 주교의 담화에서 볼 수 있듯이 온라인 성경 공부는 주님 안에서 개인적 만족이나 충족을 가져올 수는 있지만, 성경의 생활화라는 실천적 측면까지 이끌어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