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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임 광주대교구장 옥현진(가운데) 대주교가 임명 감사 미사 후 최창무(왼쪽) 대주교, 김희중(오른쪽) 대주교와 함께 손을 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장재학 명예기자 |
30일 임동 주교좌 성당에서 착좌식… 가톨릭평화방송 TV 생중계
광주대교구 총대리 옥현진(시몬, 54) 주교가 19일 제10대 광주대교구장에 임명됐다.
주한 교황대사관은 이날 오후 8시(로마시각 낮 12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광주대교구장 김희중(히지노, 75) 대주교의 교회법에 따른 사임 청원을 받아들이시고, 광주대교구 보좌주교이자 페데로디아나(Pederodiana) 명의 주교인 옥현진 주교를 신임 광주대교구장으로 임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내용은 같은 시각 바티칸 공보(Bollettino)에 발표됐다.
김 대주교의 사임 청원은 교구장 주교는 만 75세가 되면 교황에게 사의를 표명하도록 권고하는 교회법 제401조 1항에 따른 것이다. 사임이 수락된 교구장은 신임 교구장이 취임할 때까지 ‘교구장 직무 대행’의 권한을 갖고 교구를 사목한다.(교회법 제418조 2항 1)
옥 대주교는 임명 발표 후 인사말을 통해 “무엇보다 먼저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처음부터 길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 사람 두 사람 걷다 보니 길이 된 것이다’라는 중국의 대문호 루쉰의 이야기처럼 광주대교구의 역사 안에서 역대 대주교님께서 걸어오셨고 사제들, 신자들과 함께 걸어왔던 신앙의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상에는 많은 혼란과 어려움이 있지만,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해주시리라는 믿음으로 이 길을 걸어가겠다”며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잘 식별하고 정진하셨던 김희중 대주교님의 삶을 성찰하면서 저 또한 하느님 뜻을 잘 식별하도록 기도와 성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광주대교구장 임명과 동시에 대주교로 승품된 옥현진 대주교는 1968년 전남 무안에서 태어나 1994년 사제품을 받았다. 농성동본당과 북동본당 보좌신부로 사목한 뒤 1996년부터 로마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학교에서 교회사를 전공해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4년 귀국 후 운남동본당 주임신부, 광주대교구 교회사연구소장, 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2011년 5월 12일 광주대교구 보좌주교이자 페데로디아나 명의 주교로 임명돼 같은 해 7월 6일 주교품을 받았다. 2007년부터 현재까지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현재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회 위원장, 주교회의 순교자현양과 성지순례사목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광주대교구는 1937년 4월 당시 대구교구로부터 광주지목구로 분리 독립돼 2017년 교구 설정 80주년을 지냈다. 1962년 한국 천주교회에 정식으로 교계제도가 설정되면서 서울, 대구와 함께 대교구로 승격됐다.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를 관할하며 2021년 12월 31일 현재 ‘한국 천주교회 통계’에 따르면 임동 주교좌본당과 북동 공동주교좌본당을 비롯해 본당 140개, 공소 80개, 신부 296명, 신자 36만 6223명을 두고 있다. 한국인 출신 역대 교구장은 제6대 고 한공렬 대주교, 제7대 윤공희 대주교, 제8대 최창무 대주교, 제9대 김희중 대주교이다. 옥 대주교의 임명으로 광주대교구는 대주교 4명을 두게 됐다. 주교회의 회원은 추기경 1명, 대주교 6명, 주교 34명, 자치수도원구장 서리 1명, 교구장 서리 1명 등 43명이다.
한편, 신임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의 교구장 착좌식은 30일 오후 2시 임동 주교좌 성당에서 거행된다. 착좌식은 가톨릭평화방송 TV를 통해 생중계된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