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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국제 카리타스 지도부 직무 전격 정지

임시 최고 책임자에 평신도 전문가… 내부 개혁 관련 변화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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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카리타스 직무가 정지된 의장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과 사무총장 알로 이시우스 존.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22일 교령을 통해 국제 카리타스 지도부의 직무를 전격적으로 정지시키고 임시 최고 책임자를 파견했다. 국제 카리타스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160개국 지역 교구의 구호단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가톨릭 최대 자선구호 기관이다.

교령에 따라 의장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과 알로이시우스 존 사무총장 등 현 지도부의 직무와 역할은 정지됐다. 임시 최고 책임자에는 비즈니스 관리 컨설턴트인 프란체스코 피네릴리 박사가 선임됐다.

다만, 타글레 추기경의 경우 “지역 교회 및 회원 단체들과의 관계를 특별히 돌보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임시 최고책임자를 도와야” 한다. 의장직을 연임 중이던 필리핀 출신의 타글레 추기경은 교황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고위 관료라서 이번 인사조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교령은 평신도 전문가를 임시 책임자로 파견한 것으로 미뤄 카리타스 내부 개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바티칸은행 개혁 과정에서 보았듯, 교황은 자체적인 쇄신을 기대하기 어려운 교황청 조직들에는 관련 분야 전문가를 책임자로 파견해 내부를 자세히 살펴보고 개혁 방안을 수립해왔다.

앞서 교황청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가동해 카리타스 구조의 기능적 결함을 밝혀냈다. 특별조사위원회는 직원과 협력자들의 의견을 여러모로 청취한 후 “관리 및 절차에서 팀 정신과 직원 개인의 사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실질적인 결함”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해 특별조사위원회는 “재정 관리 부실이나 성적 성향과 관련된 부적절한 행동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급하게 개선할 부분으로 “기관 내 직원 복지 및 인간 존엄과 모든 이에 대한 존중이라는 가톨릭 가치를 준수”하는 측면을 지적했다.

교령은 세계 각국 카리타스 대표 100여 명이 로마에서 지역 리더십 강화와 조직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중에 나왔다. 타글레 추기경은 회의장에서 교령을 낭독한 후 “이는 겸손하게 하느님과 함께 걸으라는 부르심”이라며 “우리는 부족한 점을 인정하는 것을 포함해 식별의 과정에서 열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교령은 사무국 업무 환경과 집행부 운영 방식에 대한 신중한 연구 끝에 나온 것”이라며 술렁이는 회의장 분위기를 진정시켰다.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총회는 내년 5월에 열린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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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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