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22일 가톨릭교회의 세계적인 자선활동 기구인 국제카리타스의 지도부를 일괄 해임했다. 교황은 새 지도부가 들어설 때까지 조직을 관리하고 내년 5월 실시될 새 지도부 인선 과정을 준비할 임시 감독관을 임명했다.
국제카리타스는 교황청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가 관할하는 기구로 전 세계교회에서 자선활동을 전담하는 카리타스들의 세계적 네트워크다. 현재 200개 국가 지역교회에서 162개 카리타스 조직이 다양한 자선과 나눔 활동을 관장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해임된 지도부는 국제카리타스 의장인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과 알로이시오 존 사무총장을 비롯해 부의장, 회계, 성직자 보조자, 집행위원회, 이사회 등을 모두 포함한다. 교황은 이날 발표한 교령을 통해 피에르 프란체스코 피넬리를 임시 책임자로 임명했다.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는 별도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독립적인 기구가 국제카리타스의 업무 환경을 정밀 진단한 결과 재무비리나 부적절한 성적 관행이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직의 운영과 각종 업무 처리 절차에 있어서 긴급한 주의가 필요한 주제와 영역들이 드러났으며, 특히 팀 정신과 직원들의 사기를 훼손하는 문제들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성명은 특히 현 지도부의 갑작스런 일괄 해임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수많은 자선 활동들이 중단되거나 방해받는 일은 없을 것이고, 오히려 그러한 활동이 강화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넬리 감독관은 전임 의장인 타글레 추기경과 교황청 인간발전촉진부 장관 마이클 체르니 추기경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내년 5월 중 열리는 카리타스 총회 준비를 관장한다. 이 총회에서는 해임된 지도부를 대신하는 새 임원진들이 선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