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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콜럼버스 기사단 기사들이 생명운동을 위한 프로라이프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 콜럼버스 기사단 제공 |
CPBC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이 매일 밤 9시 신심 단체와 함께하는 ‘세계 평화를 위한 고리기도 운동’의 네 번째 참여 단체는 ‘콜럼버스 기사단’이다.
‘콜럼버스 기사단’은 1882년 미국에서 시작돼 전 세계 19개국 약 200만 명의 형제 기사들이 교회 곳곳에서 활동하는 단체다. 기사단 형제 기사들의 공식 인사는 ‘Vivat Jesus!’, 우리말로 ‘찬미 예수님’이다. 기사단 창설자는 마이클 제이 맥기브니(Michael J. McGivney) 신부다. 미국 이민 시기 초창기 시절 미국 땅으로 이주한 사람들의 주축은 개신교 신자였다. 상대적으로 소수였던 가톨릭은 그 과정에서 많은 핍박을 받았다. 사제와 수도자들이 공격을 당했고, 성당은 파괴되었다. 평신도들이 사제와 성당을 보호하기 위해 밤새 보초를 섰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고아와 과부들이 생겨났다. 맥기브니 신부는 이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그는 교회와 동료 가정을 돌보는 자선활동을 하면서 형제애를 나누고 일치를 이루는 기사단을 조직했다. 기사단 이름은 개척 정신과 복음 선포의 상징인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를 따서 콜럼버스 기사단으로 정했다. 맥기니브 신부는 2020년 10월 31일 복자품에 올랐다.
콜럼버스 기사단은 창설 이후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난한 이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해비타트(Habitat) 운동을 처음으로 시작했고, 미국 장애인 올림픽도 기획했다. 현재도 미국 장애인 체육대회 자원봉사자의 80 이상은 기사단원과 그들의 가족이다.
또 어려움이 있는 곳은 어디든 달려간다. 아이티 지진 피해자를 위해 거액을 모금했고, 필리핀 태풍 피해 지역 주민에게는 집과 배를 마련해 줬다. 중동의 핍박 받는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경제적 도움과 함께 숙소와 피난처를 제공했다.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에도 구호의 손길을 내밀었다. 폴란드 콜럼버스기사단과 함께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폴란드 내 본당과 신자 가정에 분산 입주시켰다.
한국에 콜럼버스 기사단(의장 신경수 아오구스티노)이 설립된 건 2012년이다. 당시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와 서상범 신부(현 군종교구장)의 지도로 체계를 갖췄고, 2015년 3월 서울대교구 정식 인준을 받았다. 현재는 서울·인천·부천·수원·청주·대전·오산·대구·원주에 약 450여 명의 형제와 약 80여 명의 미군 및 군속 형제기사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
한국 콜럼버스 기사단이 역점을 두고 있는 활동은 생명운동의 실천이다. 그 일환으로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와 ‘생명대행진’에 주도적으로 참가하는 등 생명을 지키는 프로라이프(Prolife)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목적은 낙태 반대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충실히 전달하는 것이다. 또 낙태를 포기하고 기꺼이 출산을 선택한 산모들과 위기 임신 상태의 여성들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실천하고 있다. 아울러 성가정입양원, 성모원을 포함한 노인복지시설 지원 및 자원봉사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CPBC ‘세계 평화를 위한 고리기도 운동’ 참여 신심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