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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10개월 아기 새 생명 찾았다

서울성모병원, 선천성 심장질환 무료 수술로 생명의 불씨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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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이철 교수가 선천적으로 심장병을 앓았던 오이샤오나양의 퇴원을 앞두고 엄마 딜푸자씨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제공



생명의 불씨가 꺼져가던 10개월 아기가 보건복지부와 서울성모병원의 도움으로 새 생명을 얻었다.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바로토바 오이샤오나는 태어난 지 열 달째인 여아로 선천성 심장질환 즉, 폐동맥 폐쇄 및 심실중격 결손을 앓고 있었다. 이 질환은 정상적 상태에서는 연결돼 있어야 할 심장 내 우심실과 폐동맥이 연결돼 있지 않아서 생기는 병으로 온몸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진다. 출생 직후에는 동맥관을 통해 폐로 혈액 순환이 이뤄지지만, 점차 동맥관이 막히면서 사망에 이르게 된다.

오이샤오나는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지원으로 생후 3개월 때 인조혈관을 이용해 체동맥과 폐동맥을 연결하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심장 수술이 절실했다. 그러나 부모의 어려운 경제 사정과 현지 의료기술의 부족으로 수술이 어려웠다. 이때 대한민국의 보건복지부가 이 소식을 들었다. 오이샤오나 수술이 2022년 나눔문화 확산사업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보건복지부 산하 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해 우리의 우수한 의료기술을 도움이 필요한 이웃 국가와 나누기 위한 세계적인 사회 공헌 사업이다. 지난 2011년 첫 사업 시행 이래 28개국 414명의 환자가 국내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았다.

한국에 온 오이샤오나는 11월 15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다. 한 명의 심장병 환아를 살리기 위해서 흉부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수술실, 심폐기팀, 전문 간호사, 중환자실, 일반 병실 등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유기적이고 긴밀한 협력에 나섰다. 심장 수술의 권위자인 이철 교수가 주치의로 정해졌다. 11월 말 7시간에 걸쳐 대수술이 진행됐다. 이 교수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수술할 때 삽입한 기존 인조혈관을 떼어내고 새 인조혈관으로 우심실과 폐동맥을 연결하고, 심장 안 큰 구멍을 막아 피가 서로 섞이지 않게 했다. 또 판막 성형술을 통해 오른쪽 심방과 심실 사이에 있는 삼첨판막의 역류가 심했던 부분도 치료했다. 부모의 간절한 기다림 속에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다.

수술 후 일주일 정도 집중 치료를 받던 오이샤오나는 일반병실로 옮겨졌고 점차 건강을 되찾아갔다. 입술 주변과 손톱, 발톱이 늘 푸른색이던 청색증이 사라졌고, 식사량도 늘고 울음소리도 전보다 우렁차졌다.

오이샤오나는 서울성모병원에 성탄 트리의 작은 전구 불빛이 반짝이던 이달 초 퇴원해 고국인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갔다. 부모 품에 안긴 아이의 환한 웃음이 의료진에게는 성탄 선물이 됐다.

한국을 떠나기 전 오이샤오나의 엄마 쥬라보에바 딜푸자(23)씨는 “큰 수술을 받을 기회를 준 한국 정부와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에게 감사하다”며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주치의 이철 교수는 “소아 심장 수술은 외과 의사 혼자만의 힘으로 할 수 없고 준비된 시설과 잘 훈련된 의료진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며 “멀리서 와서 큰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이 잘 되어 다행이고 잘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의 항공권 및 체재비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그리고 치료비 전액은 서울성모병원이 지원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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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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