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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연수를 마친 서울대교구 꾸르실료 담당 오은환 신부와 제32대 임원들이 서울 합정동 꾸르실료 광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대교구 꾸르실료 제공 |
CPBC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이 매일 밤 9시 신심 단체와 함께하는 ‘세계 평화를 위한 고리기도 운동’ 다섯 번째 참여 단체는 ‘서울대교구 꾸르실료’다.
‘꾸르실료(Cursillo)’는 스페인어로 ‘단기과정’이란 뜻으로, ‘짧은 시간 이뤄지는 회심의 여정’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꾸르실료’는 3박 4일 교육 프로그램을 말하며, ‘꾸르실료 운동’은 꾸르실료 이전과 이후 과정까지 모두 포함하는 넓은 개념이다. 꾸르실료 이전은 참가자를 선발하고 준비시키는 작업을, 꾸르실료 이후는 일상으로 돌아간 꾸르실리스따(꾸르실료 체험을 한 사람)가 그리스도인으로 살며, 주변을 복음화하는 과정을 뜻한다. 이처럼 ‘환경(세상)의 복음화’라는 구체적·실천적 목적을 지닌 꾸르실료의 정식 명칭은 ‘그리스도인 생활의 꾸르실료운동’이다.
원래 성지순례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이었던 꾸르실료는 1948년 스페인 마요르카교구장 에르바스 주교와 평신도 청년들에 의해 교회운동으로 발전, 세계 각지로 전파됐다.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1966년 로마에서 열린 ‘제1차 꾸르실료 세계대회’에서 꾸르실료 운동을 인준하고 “그리스도와 교회와 교황은 여러분만을 믿습니다”라고 격려했다.
한국 꾸르실료 운동은 1967년 5월 4일 서울대교구 성수동성당에서 ‘제1차 남성 꾸르실료’를 열면서 시작했다. 서울 꾸르실료는 1968년 1월 25일 인천교구를 시작으로 부산·전주·광주·대구·청주·원주·수원·대전교구와 해외 한인 공동체에 꾸르실료 운동을 전파했다. 그 덕에 꾸르실료 운동은 한국 교회 발전과 신앙 부흥에 앞장서서 풍성한 결실을 보는 사도직 운동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대교구 꾸르실료는 꾸르실료 운동이 외적으로 성장·발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내적 성장과 함께 꾸르실리스따의 영적 성장을 돕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꾸르실료 운동의 정체성과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급변하는 세상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도록 부단한 쇄신과 창조성을 강조한다. 새로운 복음화 사업을 이끌어갈 ‘그리스도인 지도자’를 발굴하고 복음화해 세상으로 파견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서울 꾸르실료 최성주(프란치스코) 주간은 “서울 꾸르실료가 ‘세계 평화를 위한 고리기도 운동’에 참여하는 것은 환경의 복음화라는 목표에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 꾸르실료 담당 오은환 신부는 “‘세계 평화를 위한 고리기도 운동’에 동참해 매우 기쁘다”며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꾸르실료 운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나가는 것이 곧 세계평화를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오 신부는 “꾸르실료 운동의 은사는 오늘날 모든 이가 하느님 사랑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라며 “이 은사에 대한 충실과 우리 시대 요청에 따라 성령의 영감을 불어넣는 쇄신 사이에서 균형이 필요하다. 충실과 쇄신은 ‘선택’이 아닌 ‘통합’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