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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교구 이주·해양사목부 부국장 김현우 신부가 산타클로스 분장을 한 채 품놀이터 영유아들에게 선물을 주고 있다. 김현우 신부 제공 |
인천교구 이주ㆍ해양사목부가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아 가장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했다.
이주ㆍ해양사목부 부국장 김현우
신부는 16일 산타클로스 분장을 하고 인천 남동구 ‘품놀이터’를 방문, 몽골과 스리랑카
등 이주민 영유아 6명에게 성탄 선물을 전달했다. ‘품놀이터’는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기 어려운 형편인 외국인 부모가 경제활동을 원활히 하도록 돕고자 이주사목부가
운영하는 유아 돌봄 시설이다. 이번에 전달된 선물은 장난감과 과자로, ‘남동구
87모임(인천 남동구에 거주하는 1987년생 가톨릭 신자 모임)’ 회원들이 구매해 지원했다.
이날 김 신부는 영유아뿐 아니라 각 가정에도 성탄 축하금 20만 원과 생필품ㆍ상비약을
전달했다. 축하금은 인천 간석4동본당 공동체, 생필품과 상비약은 인천외국인종합지원센터에서
마련했다. 또한, 인천항과 태안항을 찾은 외국인 선원과 어선원에게도 롱패딩과 과자ㆍ생필품
등을 선물했다.
아울러 김 신부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인을 돕기
위해 15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성금 1000만 원을 쾌척했다. 서울 용산구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찾아 성금을 전달한 김 신부는 “전쟁으로 피해를 본 이주민과 난민을 위한
의료 지원금으로 써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이주사목부가 외국인을 위한 무료
진료소를 운영하는 만큼 우크라이나에 의료비가 절실하다는 호소에 마음이 갔다”고
설명했다. 야나 스키비녜츠카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 공관 차석은 이에 감사를 표하며
“추운 겨울이 와 많은 도움이 필요한 우크라이나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금은 교구 베트남 공동체에서 모아 보낸 기금 800만 원에 이주사목부
후원금 200만을 더해 마련한 금액이다. 앞서 베트남 신자들은 “우리도 베트남 전쟁이라는
참혹한 비극을 겪었기에 우크라이나인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이번엔 우리가
그들을 돕게 해달라”며 이주사목부에 기금을 위탁했다.
한편, 김 신부는
이날 동행한 이주사목부 수도자ㆍ실무진과 함께 10ㆍ29 이태원 참사 현장도 찾아
헌화했다. 그는 “이곳에서 외국인도 26명이나 목숨을 잃은 것을 기억하자”며 참사
희생자의 영원한 천상 안식을 위해 기도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