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사무국장 나탈리 베카르 수녀<사진>가 영국 BBC가 선정하는 ‘올해의 여성 10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BBC와 미국 경제지 포브스 등 서구 매체들이 연말에 선정, 발표하는 영향력 높은 여성 100인 명단에 수도자가 포함된 것은 이례적이다.
BBC는 “베카르 수녀는 주교 시노드 역사상 첫 여성 사무국장으로, 주교 시노드 투표권이 있을 뿐만 아니라 교황에게 주요 현안에 대해 자문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베카르 수녀를 사무국장으로 전격 기용했을 때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이 “여성에게 (바티칸의) 문이 열렸다”고 평가한 내용을 덧붙였다.
프랑스의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선교수녀회 소속인 베카르 수녀는 ‘시노달리타스’를 주제로 진행되고 있는 제16차 정기총회를 비롯해 주교 시노드 과정의 실무를 관장한다. 베카르 수녀는 지난해 바티칸 뉴스 인터뷰에서 “시노달리타스는 그리스도와 함께 걸으면서 성령께 귀 기울이는 행위에 중심을 두고 있다”며 시노드의 영성을 강조한 바 있다.
BBC는 이 밖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히잡 착용 의무에 저항하면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른 이란 여성들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등을 100인 명단에 올렸다. 한국에서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한국 문화 확산)과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정치 개혁)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BBC는 전년도 100인 명단에 오른 인사들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아 ‘올해의 여성 100인’을 선정한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