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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성탄제에서 북한이탈주민 공동생활가정별로 자신을 소개하고 선물을 나누며 성탄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백두에서 한라로 우린 하나의 겨레 / 헤어져서 얼마냐 눈물 또한 얼마였던가 /잘 있으라 다시 만나요 잘 가시라 다시 만나요 / 목메여 소리칩니다 안녕히 다시 만나요∼.”
17일 오후 서울대교구 영성센터 강당.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주최로 열린 2022 북한이탈주민 성탄제에 함께한 북한이탈주민들 눈가엔 살짝 눈물이 맺힌다.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부모 형제들, 사랑하는 친구들, 고향 땅을 떠올리니, 마침 예식에서 부르는 북한 노래 ‘다시 만납시다’에 다들 울컥 목이 멘다.
성탄제에는 아녜스의 집(담당 조숙자 수녀)과 성모 소화의 집(담당 류성남 수녀), 서울 나자렛집(담당 김유나 수녀) 등 교구 내 북한이탈주민 쉼터와 공동생활가정(그룹홈), 한빛종합사회복지관 남부하나센터, 교구 관할 지역에 사는 북한이탈주민 등 모두 80여 명이 함께했다.
성탄제는 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소개 영상 상영과 북한이탈주민 자녀들을 돌보는 공동생활가정별로 서로를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이어 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 주례와 남자수도회ㆍ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 민족화해분과전문위원회 위원장 남승원 신부 등 공동집전으로 성탄 미사를 봉헌됐다. 이어 북한이탈주민 자녀 4명과 이남 어린이 9명으로 구성된 우니타스 엔젤스 합창단이 ‘평화를 주소서’(Dona Nobis Pacem), ‘너와 나’ ‘썰매타기’ 등을 부르는 것으로 축제를 마무리했다. 특히 북한이탈주민 자녀들에게는 모두 선물을 전달하고, 참석자들이 교구청 10층에서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만찬을 함께하며 미리 맞는 성탄의 기쁨을 나눴다.
정순택 대주교는 “다가오는 성탄, 아기 예수님을 신앙 안에서 다시 모시면서 새해에는 우리 한 분 한 분께서 뜻하신 바가 더 잘 이뤄지는 축복과 은총의 새해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