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즉위 후 교황의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만큼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하면 사임할 것이라는 의사를 담은 사직서를 이미 작성했다고 밝혔다.
교황은 최근 스페인의 일간지 ‘A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3년 교황 선출 직후 ‘건강상의 이유로 장애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당시 교황청 국무원총리였던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교황청 외교 활동, 성직자 성추행, 여성의 역할, 차기 콘클라베 등 교회와 세계의 주요한 이슈들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밝혔다. 인터뷰 전문은 12월 18일자 신문에 게재됐다.
교황은 “이미 사직서에 서명했다”고 언급하면서 “이후에 베르토네 추기경이 누구에게 그것을 주었는지는 모르지만, 당시 그가 국무원총리였기 때문에 그에게 사직서를 줬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이 사실이 알려지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것이 바로 제가 지금 말하는 이유”라며 “성 바오로 6세 교황도 자신의 사임 의사를 문서로 남겼고 비오 12세 교황도 그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특히 “이 사실을 밝히는 것은 처음”이라며 “누구든 베르토네 추기경에게 가서 그 편지를 달라고 말하면 분명히 새 국무원총리에게 줄 것”이라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