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교단, 주님 성탄 대축일 맞아 사회복지시설 등 방문
▲ 행려자를 위한 무료급식소 하상바오로의 집을 찾은 유경촌 주교(왼쪽에서 두 번째)가 설거지와 배식 등 봉사를 마치고 봉사자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
▲ 춘천교구장 김주영 주교는 경기 포천시 솔모루 이주사목센터에서 미사를 주례하고, 필리핀 이주민 공동체 신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춘천교구 문화홍보국 제공 |
▲ 성매매 여성들을 위해 마련된 쉼터 막달레나공동체를 방문해 성탄 미사를 봉헌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사제단이 강복하고 있다. |
전국 각 교구 주교들이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아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낮은 곳으로 임하신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쁨을 나눴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12월 23일 (사)막달레나공동체를 방문해 성탄 미사를 봉헌했다. 막달레나공동체는 국내 최초로 성매매 여성들을 위해 마련된 쉼터다. 성매매 여성에게 따뜻한 식사와 피해 지원, 상담 치유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정 대주교는 강론에서 “아픔과 고통을 나누면 반으로 줄어들고 기쁨을 나누면 배로 커진다는 말이 있듯이 성직자와 평신도가 한자리에 모여 성탄의 기쁨을 나눌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막달레나공동체 이사 홍근표·김효성 신부와 전·현직 후원회장단, 공동체 구성원을 비롯해 서유석·김완석 신부 등이 함께했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 유경촌 주교는 24일 행려자를 위한 무료급식소 하상바오로의 집을 찾았다. 유 주교는 도착하자마자 설거지와 배식 등 봉사에 팔을 걷어붙였다. 추운 겨울을 나는 행려자들이 입을 옷도 손수 나눠주었다. 서울회생법원 직원, 청년 동아리 오손도손 회원을 포함한 봉사자 30여 명은 유 주교와 함께 성탄 전야 그 어떤 선물보다 값진 나눔의 기쁨을 맛봤다. 인근에 있는 가락시장 상인들은 배식을 기다리는 행려자 60여 명이 추위에 떨지 않도록 난로를 피워 주었다. 하상바오로의 집 시설장 김 라우라 수녀는 “유 주교께서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모자도 꾹 눌러쓰고 소탈하게 봉사만 하고 가셨다”며 “많은 시설과 기관이 문 닫는 휴일일수록 굶주릴 수밖에 없는 행려자들을 위해 마음을 모아준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는 같은 날 인천가톨릭사회복지회 소속 부천시 해밀도서관에서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를 봉헌했다. 해밀도서관은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통합도서관이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녹음·큰 글자 도서대출 서비스·생활 편의 증진을 위해 지역 연계를 통한 맞춤 서비스 등 지역사회 내 시각장애인을 위한 복지적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도 지난해 3월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울진본당 죽변공소를 방문해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동티모르 이주노동자와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등 이주민들도 동참했다.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는 주님 성탄 대축일인 25일 광주 호남동성당을 찾아 행려자들을 만나 성탄의 기쁨을 나눴다. 전임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교구청에서 이주민들과 함께 성탄 미사를 봉헌했다.
같은 날 춘천교구장 김주영 주교는 이주민들과 주님 성탄을 축하했다. 경기 포천 솔모루 이주사목센터에서 미사를 주례하고, 필리핀 이주민 공동체 신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 주교와 필리핀 신자들은 공동체가 정성껏 만든 구유와 성탄 장식 아래에서 미사를 봉헌하며,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했다. 미사 후에는 식사도 함께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