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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와 온 누리에 하느님의 평화가 정착하는 한 해가 되기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2023년 신년 메시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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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2023년 새해를 맞아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정 대주교는 신년 메시지를 통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또 한 해를 선물로 주셨음을 감사드리면서 여러분과 모든 가정과 온 누리에 하느님의 은총과 평화가 가득하기를 빈다”고 전했다.

정 대주교는 “새해 첫날은 ‘평화의 날’”이라며 “우리가 기원하는 평화는 우리 모두 그리스도의 삶을 닮으려고 노력할 때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 서로의 존중과 참된 대화가 필요하다”며 “대화는 평화의 필수 조건이요, 상호 존중은 대화의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대주교는 “새해엔 여러분들이 바라는 모든 소망이 하느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지고, 한반도와 온 누리에 하느님의 평화가 더욱 정착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한다”며 “우리 모두 서로 다른 생각과 입장까지도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고 번영하는 정의를 추구하면서 참다운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

 

다음은 2023년 정순택 대주교 신년 메시지 전문이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 5,9)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또 한 해를 선물로 주셨음을 감사드리면서 여러분과 모든 가정과 온 누리에 하느님의 은총과 평화가 가득하기를 빕니다. 지난 한 해 동안 하느님께 받은 은혜에 감사드리고 우리의 부족함에 용서를 청하며, 아울러 새해에도 우리 자신과 우리나라와 온 세계에 하느님의 축복을 청합니다.

새해 첫날은 ‘평화의 날’입니다. 우리가 기원하는 평화는 우리 모두 그리스도의 삶을 닮으려고 노력할 때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참다운 평화는 단순히 분쟁이나 갈등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고 정의를 바탕으로 이루는 평화입니다.

우리 사회는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 서로의 존중과 참된 대화가 필요합니다. 세상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분쟁과 전쟁, 사회의 모든 갈등과 불안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진정한 대화를 통해서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화는 평화의 필수 조건이요, 상호 존중은 대화의 필수 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미래의 평화는 모든 인류가 하나의 가족이라는 인식, 서로에 대한 상호 의존과 공동 책임의 인식 속에서 가능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나와 다른 상대방을 배척하고 적대하기보다는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대화를 통해 함께 더 나은 삶을 찾아가야 할 것입니다.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우리 한반도 정세도 상호 존중과 대화를 통해 다시 평화의 빛으로 밝아지기를 기도합니다. 대화는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존중하고 받아들일 때 서로의 마음의 문을 열고 시작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겨레도 서로 존중하며 마주 보고 마음을 열어 참된 평화를 건설하기 위해 형제적 대화를 나누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꿈과 희망으로 2023년 새해를 하느님이 주신 선물로 맞이합니다.

새해엔 여러분들이 바라는 모든 소망이 하느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지고, 한반도와 온 누리에 하느님의 평화가 더욱 정착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모두 서로 다른 생각과 입장까지도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고 번영하는 정의를 추구하면서 참다운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 5,9)

서울대교구장ㆍ평양교구장 서리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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