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1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며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명동대성당 유튜브 채널 캡쳐. |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1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며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했다.
정순택 대주교가 주례하고 교구 주교단과 사제단이 공동 집전한
이 날 미사에는 수많은 신자가 참석해 베네딕토 16세 교황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정 대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우리나라 천주교인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 그리고 교황님을 존경하는 분들이 깊은 슬픔 속에, 또 한편으로는
하느님 품 안에 영원한 안식에 드심을 추모하는 상념에 깊이 잠긴다”며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선종을 애도했다.
정 대주교는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님은
인간 생명의 가치를 수호하는 데 큰 관심을 두셨다”며 “전통적인 교회의 가르침을
존중하면서도 새롭게 변화하는 세상에 보조를 맞추고자 힘쓰셨고, 또한 젊은이들을
위한 사목에도 힘을 다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역사의 근본적인 문제는 하느님을
인간의 지평에서 떼어놓은 데 있다고 일갈하셨고, 교회의 진정한 문제는 신자 수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신자들의 신앙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라는 말씀도 하셨다”며
“이는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이 약해지는 데서 위기가 생기고, 기도와 전례에 대한
미지근한 태도가 나타나며, 선교를 등한시하는 우리의 마음을 지적하신 것”이라고
했다.
정 대주교는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 재임하셨던 8년이라는 시간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업적과는 또 다른 면에서 교회의 크나큰 업적을 세우셨다”며
“교회가 내적인 면을 강화하고 또 영혼의 힘을 기르는 대피정과도 같은 기간이었다고
많은 학자는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은 지성과 통찰력, 신학에 대한 지대한 공헌, 교회와 인간에 대한 사랑,
성덕과 신앙심 때문에 위대했다고 말씀하셨다”면서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의 정신은
세세대대 항상 더 위대하고 강력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씀하시기도 했다”며 베네딕토
16세 교황을 기렸다.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의 장례미사는 현지시각으로
1월 5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각 오후 5시 30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봉헌된다. 신자들이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작별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유해는 1월 2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우리나라에도
베네딕토 16세 교황을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된다. 1월 2일 서울 종로구 주한 교황대사관에는
공식 분향소가 차려진다. 또한,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을 비롯해 각 교구에서
분향소가 마련될 예정이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