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에리트리아 정부가 75일간 수감생활을 하던 피크레마리암 하고스 차림 주교를 최근 석방했다. 올해 52세로 에리트리아 남부 지역 세게네이티교구장인 차림 주교는 지난해 주님 성탄 대축일을 감옥에서 지냈다.
12월 28일 공개된 동영상에 따르면, 차림 주교는 에리트리아의 수도인 아스마라의 대성당에서 아스마라대교구장 멩게스테압 테스파마리암 대주교를 포함한 사제단과 여성 수도자들의 환영을 받는 모습이 담겼다.
당국은 같은 날 아디 아베토 교도소에서 차림 주교와 함께 수감됐던 교구 사제 1명도 함께 석방했다.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리아 주교회의는 주교 석방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현지 언론 보도에 의하면 교황청은 수감된 주교 석방을 위해 다각적인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인근 에티오피아 티그레이의 한 사제는 익명을 전제로 “우리는 여전히 매우 위험한 정부와 거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리트리아 정부 보안 당국은 지난해 10월 15일 아스마라 공항에서 유럽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림 주교를 체포했다.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 위치한 에리트리아는 1991년 에티오피아로부터 독립했지만, 현 대통령 이사야스 아프웨르키 대통령이 1993년부터 장기집권하고 있다. 에리트리아 가톨릭 신자는 600여만 명의 전체 인구 중 5 미만이다.
에리트리아 정교회 아부네 안토니오스(94) 총대주교는 지난해 2월 9일 수감 중 감옥에서 선종했다. 그는 수천여 명에 달하는 정교회 신자들을 파문하라는 정부의 명령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16년 동안 수감 생활을 했다.
아프웨르키 대통령은 20여 년간의 통치기간 동안 대부분의 그리스도교 교회들을 폐쇄했다. 현재 가톨릭, 정교회, 루터교와 수니파 이슬람 사원들만 법적 지위를 인정하고 있다. 정부는 차림 주교의 수감 혐의에 대해서 아무런 공식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차림 주교는 티그레이 지역에서의 분쟁 개입을 위해 젊은이들을 강제징집하는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