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1월 6일 전 홍콩교구장 젠제키운 추기경을 교황 숙소인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개인적으로 만나 홍콩교구의 주요 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젠 추기경은 5일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의 장례미사에 참례한 뒤 교황을 만났다. 그는 불과 이틀 전인 3일 홍콩 법원으로부터 교황청 방문을 해도 좋다는 특별 허가를 받았다.
홍콩 경찰은 지난해 5월 젠 추기경을 체포하면서 그의 여권을 압류했으나 장례미사 참례를 위한 5일간의 출국을 허락하면서 여권을 되돌려줬다. 젠 추기경은 자신이 운영하는 재단의 기금이 2019년 홍콩에서의 시위 활동에 사용됐다는 혐의로 지난해 11월 체포됐다.
장례미사 당일인 5일 새벽 로마에 도착한 젠 추기경은 6일 교황을 사적으로 알현한 뒤 법원의 명령에 따라 7일 홍콩으로 귀환했다.
젠 추기경은 2020년 로마에 머물렀으나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지는 못했다. 그는 2018년 교황청과 중국 정부 당국이 주교 임명에 관한 잠정 협정을 맺은 뒤 이에 대해 강한 반대 입장을 표시해왔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젠 추기경을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반대 세력 중 하나로 간주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알현을 마친 뒤 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따뜻하게 나를 맞아주었다”고 말했다. 젠 추기경은 알현에서 자신이 10년 동안 해온 홍콩 교도소 방문에 대해 전하고 격려를 받았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자신의 2층 숙소로 이동해 책과 묵주를 선물했다.
젠 추기경은 특히 교황의 방에 놓여 있는 중국 서산 성모상을 보고 “서산 성모성지를 방문해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