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정·재계, 학계의 유명 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지구촌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렸다. 포럼의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안보 이슈, 경제 위기, 일자리, 인공지능, 기후위기 등 세계 각국이 공동 대응해야 할 현안을 논의하고 해법을 모색했다. 그러나 현재 세계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는 분쟁은 이런 논의를 무색하게 한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해를 넘겼고, 미얀마군은 연초 반군 거점을 폭격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민들을 탄압하는 이란의 폭정도 이어지고 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움도 4년째 계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난한 이들은 더 가난해지면서 식량 위기와 에너지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서도 희망을 주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 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2022년 3월 1일부터 시작한 우크라이나 특별모금 캠페인을 통해 모두 7억 원이 넘는 돈을 모았다. 바보의나눔, 가톨릭평화방송, 대구대교구와 춘천교구, 주교회의, 한국평단협 등 많은 단체와 개인 후원자가 동참했다. 이 돈은 난민 센터를 조성하고 우크라이나 난민 긴급구호를 위해 쓰였다.
정신철 주교는 제31회 해외 원조 주일(29일)을 맞아 발표한 담화에서 "한 사람의 행동은 매우 작을 수 있지만 여럿이 함께해 나간다면 덜 힘들고 나아가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했다. ‘인류는 한 가족, 우리는 모두 형제’라는 말이 빈말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전쟁과 질병, 기아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기도, 후원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