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타운대 연구 결과… 케냐(73%)·레바논(69%)이 뒤 이어
전 세계에서 가톨릭 신자의 주일미사 참여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사 참여율이 94에 달했다. 그 다음으로 케냐(73)와 레바논(69)이 높게 나타났다.
미국 조지타운대 사도직 응용연구센터는 종교적 믿음에 대한 국제적 연구 지표인 ‘세계 가치 조사(WMS)’ 데이터를 기초로 가톨릭 신자 비율이 높은 36개국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사도직 응용연구센터는 스스로 가톨릭 신자라고 밝힌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순위를 매겼다.
나이지리아는 북부 이슬람교, 남부 그리스도교로 양분된 나라다. 전체 인구 2억 1000만 명 중 약 50는 이슬람교, 45는 그리스도교를 믿는다. 나이지리아는 최근 그리스도인들을 겨냥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가 빈발해 국제 사회가 우려하고 있다.
3개국 외에 필리핀(56)ㆍ콜롬비아(54)ㆍ폴란드(52)ㆍ에콰도르(50)도 신자의 절반 이상이 주일미사에 꼬박꼬박 참여하고 있다.
나머지 29개국은 참여율이 50를 밑돈다. 중남미 멕시코와 니카라과는 40대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독일과 캐나다는 14, 브라질과 프랑스는 8다.
세계 가치 조사(WMS)에 미국은 빠져있지만, 사도직 응용연구센터가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신자의 미사 참여율은 17를 약간 웃돈다. 미국 가톨릭 신자의 4분의 3 이상이 ‘나는 종교적인 사람(religious person)’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비교하면 실제 미사 참여율은 낮다.
응용연구센터는 “믿음이 있는 신자로 확인되는 숫자와 미사 참여자 수 사이에 긴밀한 상관관계는 없어 보인다”며 “부유한 선진국과 달리 가톨릭 정체성은 1인당 GDP가 상대적으로 낮은 개발도상국에서 강하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또 “부와 경제 발전에 관련된 메커니즘이 신자들의 신앙생활과 종교적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단언하기 어렵다”며 “그럼에도 그런 요소들이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