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2월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는 신임 교황청 주교부 장관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주교. OSV |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주교부 장관 마르크 우엘레 추기경의 사임 청원을 수락하고 페루 치클라오교구장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7) 주교를 새 장관에 임명했다.
미국 태생의 프레보스트 주교는 성 아우구스티노수도회 소속이다. 1990년대 수도회 페루 관구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던 중 총장에 선출돼 10여 년간 로마본부에서 수도회를 이끌었다. 총장 재임 때 여러 차례 방한해 수도회 한국 공동체의 자립을 지원하기도 했다. 교회법 박사로, 그동안 교황청 주교부 및 성직자부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프레보스트 주교는 새 직무를 시작하는 오는 4월에 대주교로 승품된다. 주교부 산하 기구인 라틴아메리카위원회 위원장직도 승계한다.
주교부는 주교 선발과 교구 설정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부서다. 일반적으로 한 국가에 있는 교황청 대사가 주교 후보 추천서와 관련 문서를 보내오면, 주교부는 그것을 갖고 심사, 투표해 최종 후보 명단을 교황에게 제출한다.
2010년부터 주교부를 이끌어온 캐나다 출신의 전 장관 우엘레 추기경은 올해 78세다. 우엘레 추기경은 2013년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사임할 때와 장관 정년 75세가 된 해에 사임서를 제출했으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 차례 더 수고로운 봉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