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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어디서 살든 중요한 건 장애인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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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국회의원과 장애인단체 등이 수원교구가 설립한 장애인거주시설 둘다섯해누리를 방문했다. 발달장애인을 포함해 총 112명의 장애인이 사는 공간이다. 이곳은 장애인 선진국인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웨덴, 영국 등 유럽, 그리고 미국 시설과 운영 노하우를 참조해 만들었다. 발달장애인 4명이 거실을 공유하는 그룹홈은 스웨덴, 사계절 운영이 가능한 수영장은 미국, 장애인에게 기술을 가르치는 보스코직업적응훈련센터는 독일을 참조했다. 그래서 이곳의 시설은 선진국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체육관 바닥에는 난방이 들어오고 물리치료를 위한 사우나도 설치돼 있다. 장애인 중 일부는 직업적응훈련센터 내 카페에서 커피를 내리고 음료를 나르는 등 직접 경제활동에 참여한다.

지난 5년간 우리 사회에는 장애인은 무조건 시설에서 살면 안 된다는 논리가 지배했다. 그래서 시설에 사는 장애인은 툭하면 인권침해를 받고, 시설에서 나가고 싶어 하는 것으로 묘사됐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장애인 중에서 어떤 이는 좋은 시설에서 사는 것을, 또 다른 이는 시설 밖에서 살고 싶을 수도 있다. 사람이 많은 대규모 시설은 나쁘고 소수만 사는 게 좋다는 주장은 지나친 흑백논리다. 이날 둘다섯해누리 원장 이기수 신부는 “시설에서 살든 밖에서 살든 행복하면 되잖아요. 장애인들이 어디서 사느냐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됩니다”라고 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장애인 정책개발 5개년 계획에서 탈시설이라는 용어를 삭제했다. 탈시설 문제를 두고 더 이상 사회적 논란을 벌일 이유가 없다. 어디에서 살든 가장 중요한 건 장애인의 행복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모두 그렇게 정책 방향을 정하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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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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