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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카쿠레 키리시탄’ 후손들, 전통 전례 예식 등 영상 자료 남긴다

일본 가톨릭 인구 줄어들고 신자들 종교적 신념 약해지자, 신앙 전통·전례 예식 영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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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해시대에 카쿠레 키리시탄이 나무를 깎아 만든 성모자상. 오랜 세월 숨어서 독자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동안 이들의 성모자상은 석불좌상 형태로 변형됐다.



일본의 ‘카쿠레 키리시탄’ 후손들이 박해시대에 조상들이 목숨을 걸고 지킨 신앙 전통과 전례 예식을 영상에 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숨은 그리스도인’이란 뜻의 ‘카쿠레 키리시탄’(隱れキリシタン)은 17~19세기 박해를 피해 외딴곳에 숨어 살며 신앙의 명맥을 이어간 그리스도인들을 말한다. 250년 동안 7대가 숨어서 신앙을 지켰다.

금교령 해제(1873년) 후 서양 선교사들이 일본에 다시 진출해 복음을 전했지만, 이들은 한참 뒤에 산에서 나와 선교사들과 상봉했다. 일본 가톨릭은 소멸한 줄 알았던 신자들을 재발견한 1865년 3월 17일을 특별히 기념하고 있다.

나가사키 현 고토에 주로 거주하는 후손들은 조상들의 전통적 전례 예식과 성탄 및 부활절 풍습 등을 영상에 담고 있다. 교육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사진과 해설 자막도 넣고 있다. 250년 동안 숨어서 독자적으로 신앙생활을 해온 터라 이들의 전례와 성물, 종교 용어 일부는 보편교회의 그것들과 차이가 난다.

카쿠레 키리시탄 후손인 카주토시 카키모리(76)씨는 “유물만으로는 조상의 신앙을 미래 세대에 전하기가 어렵다”며 “조상의 신앙을 더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당시의 전례와 사건을 재현해가며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손들이 영상 제작에 나선 이유는 가톨릭 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데다 신자들의 종교적 신념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후손들이 주로 거주하는 나가사키 현 고토만 하더라도 1960년 9만 명에 달했던 신자가 지금은 1900명밖에 안 된다.

일본 예수회 관구장 렌조 데 루카 신부는 “그토록 오랜 박해 속에서 사제도 없이 신앙을 대대로 이어온 공동체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라며 “(이런 역사성 때문에) 영상 제작을 최대한 돕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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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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