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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통받는 형제들과 함께하는 사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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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사망자가(13일 현재) 공식 집계만으로 3만 명을 넘었다. 아직도 건물 잔해에 갇힌 사람이 20만 명으로 추정된다는 외신 보도도 있다. 살아남은 이들 역시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고 전염병에 노출되어 있다. 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예 동남부를 관할하는 아나톨리아대목구장 파올로 비제티 주교는 “우리 공동체는 큰 비극 속에 살고 있다”며 한국 교회에 기도와 지원을 호소했다.

한국 교회는 형제들의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 발 빠른 행보에 나섰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9일 애도 서한을 내고 “한없이 자비로우신 주님께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의 시간을 겪고 있는 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시기를 바란다”며 “한국 교회도 튀르키예, 시리아 국민을 돕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염수정 추기경도 애도 메시지를 통해 고통받는 형제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호소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와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등도 지진 피해 지역을 위한 모금과 지원에 나섰고, 각 교구도 지진 이재민들을 위한 2차 헌금을 진행 중이다.

지구 반대편의 상황이 안타깝지만, 치솟는 물가에 살림살이는 퍽퍽하고 누군가를 돕기 위해 선뜻 주머니 열기가 쉽지 않은 시기다. 하지만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고, 아직도 건물 더미 속에서 갇혀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사랑하는 이들의 생환을 애타게 기다리는 이들의 심정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나눔은 도움이 필요한 형제들에게, 주님께 드리는 희생의 봉헌임을 기억하자.

22일을 시작으로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하는 사순 시기에 들어간다. 고통 속에서 신음하는 형제들을 위해 기도하고 하느님 은총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사순 시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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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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