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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탄압 저항’ 니카라과 주교, 26년 4개월형 선고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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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 니카라과 마타갈파교구장 롤란도 호세 알바레즈 주교가 2월 10일 26년 4개월의 형을 선고받았다.

니카라과 마나과 항소법원은 국가 안보를 저해하고 가짜뉴스를 유포했다는 반역죄 혐의로 알바레즈 주교에게 이 같은 형을 선고하고 시민권을 박탈했다.

판결은 원래 2월 15일로 예정됐으나 알바레즈 주교가 미국으로의 추방령을 거부한 즉시 선고됐다. 당국은 10년형을 언도받은 5명의 사제와 1명의 부제, 2명의 신학생을 포함, 총 222명의 정치범을 미국으로 추방했다. 추방을 거부한 알바레즈 주교는 현재 가택연금 중이다.

추방된 222명은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 9일 오후 워싱턴에 도착했다. 니카라과 당국은 이들이 “국가의 자율과 자치권을 해치고 폭력과 테러, 경제 불안을 야기하는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며, ‘반역자’로 규정하고 시민권을 박탈했다.

이들은 현재 미국의 체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 외에 2명의 사제가 현재 같은 혐의로 니카라과 교도소에 구금돼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월 12일 이와 관련해 니카라과 정치 지도자들에게 마음을 열고 평화와 대화의 노력을 멈추지 말라고 호소했다.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2만여 명의 순례자들을 향해 “깊은 우려를 갖고 알바레즈 주교와 미국으로 추방된 이들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라틴아메리카주교회의(CELAM) 의장인 페루 주교회의 의장 미구엘 카브레조스 대주교는 11일 발표한 담화에서 니카라과교회에 대한 연대를 표시하고 기도를 요청했다. 카브레조스 대주교는 산살바도르대성당에서 니카라과교회를 위한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칠레 주교회의는 “알바레즈 주교와 니카라과교회의 고난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니카라과 당국을 비난했다.

스페인 주교회의 역시 이번 사안에 대해 슬픔과 우려를 표명하고 “불의한 사태가 평화롭게 해결되도록 가톨릭 신자와 선의의 모든 사람들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니엘 오르테가 산디니스타 정권이 2007년 니카라과 정권을 재장악한 뒤, 알바레즈 주교는 주교로서는 처음으로 투옥됐다. 그는 지난해 8월 19일 다른 사제와 신학생, 평신도 여러 명과 함께 연금 상태에 들어갔다. 이어 12월 국가 안보를 해치려는 시도를 했다는 혐의가 주어졌고, 지난 1월 마나과 법원은 이 혐의를 인정했다. 이후 당국은 니카라과교회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에 들어갔고 급기야 알바레즈 주교에 대해 26년이 넘는 형을 선고했다.

니카라과 주교단과 정부 간의 긴장은 2018년 반정부 시위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면서 악화되기 시작했고, 2021년 총선 후 최악의 상태로 치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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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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