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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덕(修德)과 시노달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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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고물가에 고용 한파가 불어닥쳤다. 우리 삶을 좌우하는 돈의 흐름이 고통을 겪고 있다.

지구촌 유혈 사태가 극심해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꼭 1년째 됐고, 미얀마 군부는 2년째 시민을 향한 폭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전에 없던 전쟁 규모와 자연재해, 사회적 참사 등으로 지구촌은 어느 때보다 복합적이고, 동시다발적인 ‘고통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역사는 발전과 퇴보를 반복한다지만, 올해 봄은 특히나 새로운 형태의 이기주의와 폭력, 세계화된 무관심이 국가와 사회 공동체를 위협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해 사순 시기 담화를 통해 강조한 것은 ‘수덕’(修德)과 ‘시노달리타스’이다. 자기 수련의 시간, 이른바 수덕생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황은 “사순 시기의 수덕은 우리의 부족한 믿음과 십자가 길로 예수님을 따르는 데에 대한 저항을 극복하도록 은총으로 북돋워지는 하나의 임무”라고 설명했다. 공동선이 깨지는 것은 개인에서 비롯된다. 개인의 참회와 희생, 절제, 선행 없이는 부활의 은총을 받을 수 없다.

교황은 “우리의 신앙생활 전체가 함께 나누는 체험인 것처럼, 그분께서는 그 은총의 체험을 혼자가 아니라 함께 나누기를 바라신다”면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길동무로 주신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상호 경청하는 시노달리타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80억 인류가 조금이나마 덜 고통스러울 방법은 각자가 스스로를 얼마만큼 갈고 닦고자 노력했는가에서 시작된다. 교회는 사순 시기, 교회를 세우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되새기고, 우리는 세례 때 받은 은총과 감사한 마음을 되새겨 새로 태어난다. 사순 시기, 내가 참회하면 상대가 보이고, 내가 희생하면 다른 이의 삶이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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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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