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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교회, 지난 70년간 최소 4815명 아동 성 학대

1950년대 이후 교회 성 학대 조사, 확인된 피해자만 최소 4815명... 가해자의 77%는 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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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교회에서 1950년대 이후 5000명 가까운 미성년자가 성직자 등으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르투갈 주교회의 승인을 받아 13일 공개된 독립조사위원회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자 대부분은 10~14세에 학대를 받았고, 가해자의 77가 사제였다. 또 1960년부터 1990년 사이에 성학대 피해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1991년 이후 피해자는 전체의 21다.

독립조사위원회 코디네이터인 심리학자 페드로 스트레히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위원회는 지난 1년간 확보한 564건의 증언 가운데 512건을 인정했다”며 “확인된 피해자는 최소 4815명이지만, 그들 대부분이 한 번 이상 학대를 받았기 때문에 전체 범죄 건수를 계량화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범죄 공소 시효가 만료되고, 피해자가 가해자를 특정하지 못해 사법 당국에 고발한 건수는 25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주교회의 의장 호세 오르넬라스 주교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우리를 아프게 하고 당혹스럽게 하는 열린 상처”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오랜 세월 침묵하다 용기를 내어 증언한 이들과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고통을 안고 살아온 희생자들에게 용서를 구한다”며 “성학대 범죄에 대한 무관용은 이제 엄연한 ‘현실’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생존해 있는 가해자는 모든 공적 직무에서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500쪽 분량의 보고서를 보면 피해자의 52는 남성이다. 학대가 가장 많이 일어난 장소는 신학교이고, 그다음은 성당, 고해소, 본당 시설이다. 피해자의 절반 이상(57.2)이 1회 이상 학대를 당했고, 27는 학대 기간이 1년 이상 지속됐다고 증언했다.

보고서는 “과거 교회는 성학대 사건을 ‘부인(denial)’으로 일관해 피해자들이 더 절망적 상황에 부닥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회 내 성학대를 지속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기구 출범과 신학생 양성 지침 개선을 교회 당국에 권고했다.

오르넬라스 주교는 “주교회의는 3월 3일 임시 총회를 열어 교회가 (상처 치유와 정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월 활동을 시작한 독립조사위원회는 피해자 인터뷰, 설문 조사, 교회 기록문서 등을 기초로 대대적인 조사를 진행했다. 유럽의 대표적 가톨릭 국가인 포르투갈에서 이런 성격의 전국적 조사는 처음이다. 프랑스ㆍ독일ㆍ스페인 교회는 이미 전국 차원의 성학대 피해 조사를 마치고 정화와 쇄신 노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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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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