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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고난 기억하며 피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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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수님 부활을 합당하게 준비하는 사순 시기.

일상에서 벗어나 피정을 하며 예수 고난의 신비를 기억하고 묵상하는 이들을 취재했습니다.

윤재선 기자입니다.

[기자] 평일임에도 하루 피정을 하기 위해 명상의 집을 찾은 이들.

피정 지도 신부가 직접 나와 일일이 반갑게 맞이합니다.

서로 모르는 사이지만 함께 부르는 성가로 마음의 끈을 잇습니다.

[VCR] "내 성심과 같게 하소서~"

주례 사제의 낮고 차분한 목소리에 이내 깊은 고요 속으로 빠져 듭니다.

[VCR] "마음을 열고 성령을 청하며 성령의 손길에 자신을 온전히 내어 맡깁니다. 관상의 상태에서 하느님의 현존 속에 그대로 머물도록 합니다.”

성체를 현시하고 높이 들어 올리자 십자 성호를 그으며 흠숭을 드립니다.

성체 강복 중 하느님 찬가가 이어지고
[VCR] "찬미를 받으소서. 하느님의 거룩한 이름은 찬미 받으소서"

성시간을 마친 신자들은 혼자만의 묵상과 기도 공간을 찾아 발걸음을 옮깁니다.

고해성사를 하기 위해 지난 삶을 돌아보며 성찰하고 회개하는 시간도 갖습니다.

명상의 집 곳곳에 마련된 작은 공간과 갤러리, 성물 등은 세파에 찌든 이들의 마음을 위로합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십자가는 예수 고난의 신비를 묵상하게 합니다.

십자가의 은총인 고난의 신비는 하느님과 보다 큰 일치를 이루기 위한 길입니다.

감실 안에 계신 성체 앞에서 묵상과 관상 기도에 빠져 들며 내 안에 살아 계신 그리스도를 만나는 시간은 '은총' 그 자체입니다.

<김인호 데레사 / 서울대교구 번동본당>
"분주했거든요. 오는 마음이. 삶 안에서 분주했는데 오늘 이렇게 오자마자 성체 앞에서 잠심을 하고, 이게 될까 처음에는 그런 저 자신에 대해서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정말 하느님께서 저를 깊은 하느님 안으로, 말씀 안으로 초대해주시고 은총으로 채워주셔서…"

<심지택 가브리엘 / 서울대교구 명일동본당>
"내려놓는 연습도 좀 하게 되고요. 제가 좀 성숙한 신앙인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예수고난회 명상의 집 원장 전진 신부는 예수님의 고난은 우리 인간을 향한 하느님 사랑의 보다 확실한 증표라고 강조합니다.

<전진 신부 / 예수고난회 명상의 집 원장>
"특별히 우리가 기도 안에서 십자가를 바라보고 또 십자가에 담긴 깊은 의미, 고통, 고난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깊은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깨닫고 체험하는 시간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특별히 사순 시기의 피정은 우리를 새로 거듭나게 하는 은혜로운 시간입니다.
<전진 신부 / 예수고난회 명상의 집 원장>
"또 우리의 근심, 걱정을 하느님께 내려놓고 또 우리 자신과 삶을 하느님께 방향 지우고 또 피정 안에서 기도를 통해서 우리 몸과 마음을 깨끗이 정화시키면서 하느님의 사랑으로, 하느님의 영으로, 생명으로 새롭게 거듭나는 시간이 피정의 의미라고 얘기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전 신부는 예수고난회 명상의 집은 누구든지 머물고 기도하고, 쉴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이 곳을 찾은 이들에게 영혼의 샘터이자 쉼터로 기억되기를 희망했습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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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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