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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초고령화 교구, 노인 신자 사목적 배려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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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신자들을 향한 교회 전체의 관심이 다시금 요구되고 있다.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팀과 의정부교구 노인사목부는 두 교구 내 109개 본당 시니어아카데미 학장과 봉사자 55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본당 시니어아카데미(노인대학)의 실태’를 위한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내놨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많은 본당이 휴강을 해야 하거나, 결국 문을 닫은 곳이 여럿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노인 신자들로 치중된 성비 불균형의 현주소부터 봉사자 감소와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등 본당 노인 사목을 대표하는 시니어아카데미 운영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주교회의가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1’에 따르면, 군종교구를 제외한 전국 교구의 65세 이상 신자 비율이 20를 넘어 모든 교구가 사실상 ‘초고령화 교구’로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의 모든 신자가 본당 시니어아카데미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각 본당 공동체의 노인 사목을 시니어아카데미가 대표한다는 측면에서 두 교구 본당의 실태는 교회 전체가 참고할 사안임이 분명하다.

교회 미사 참여와 성사생활, 단체 활동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이들을 향한 사목적 배려가 공동체 사목자는 물론, 교우 전체의 관심과 돌봄 속에 더욱 촘촘한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데에 이견을 제시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나아가 신앙의 본보기로서 노인과 더욱 함께하고, 본당이 어르신부터 어린이까지 함께하는 작은 가족 공동체가 돼야 하는 인식의 전환과 실천도 우선돼야 할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후부터 줄곧 “조부모와 노인은 가정의 지혜”라며 조부모 세대에 대한 공경과 지속적인 관계성을 강조해왔다. 오는 7월 23일은 교황이 제정한 제3회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이다. 성당에서 조부모와 젊은 세대가 함께 기도하고 대화하며, 영적으로 더욱 연결된다면 다음엔 빛나는 실태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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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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