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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노인대학 언제 개강해요?

코로나로 서울·의정부 45% 중단, 노인 사목 지원 확대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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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중단된 본당 시니어아카데미는 49곳에 달했으며, 팬데믹 기간 이어진 시니어아카데미는 4곳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본당 시니어아카데미 활성화를 위해 교구가 운영지원단을 꾸리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등 본당 노인 사목을 위한 체계적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사목적 제언이 나왔다. 본당 공동체 안에서 심신의 건강과 신앙의 기쁨을 찾고자 참여하는 노인 신자들을 위해 관심을 촉구하는 내용들이다.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팀과 의정부교구 노인사목부는 두 교구 내 109개 본당에서 시니어아카데미 학장 109명과 봉사자 442명 등 총 55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본당 시니어아카데미(노인대학)의 실태’를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3일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다.설문은 지난해 9월 5~26일 진행됐으며, 이를 토대로 후속 작업과 편집, 검토를 거쳐 최종 자료로 나왔다.

이번 시니어아카데미 실태조사는 지난 2012년 서울대교구 사목국이 실시한 노인 사목 실태조사 이후 10년 만에 나와 그간의 변화를 보여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니어아카데미 문을 닫게 된 본당이 많아졌고, 35개 본당은 10년 전과 비교해 참여 학생 연령대도 80세 이상이 67.9에 이르는 등 더욱 고령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시니어아카데미를 휴강 또는 폐지하게 된 본당이 서울 43개, 의정부 6개로 45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이전보다 봉사자 수가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율도 61.5로 집계됐다. 또 94개 본당 참여 노인 5746명 가운데 여성이 4867명(85)에 달해 성비 불균형의 고질적 문제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이가 평일 미사 참여 후 시니어아카데미 수업에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109개 본당 가운데 시니어아카데미를 위한 별도의 미사 전례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한 본당이 82곳이나 됐다. 이에 따른 시니어아카데미 학장들이 인식한 어려움은 봉사자 부족 현상과 모집이 쉽지 않은 점이 컸다.

이어 강사 섭외와 예산 지원, 학생 고령화 순의 어려움이 드러났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0.5에 이르는 봉사자들이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이 가장 어렵다고 답했고, 강사 섭외, 노인 학생 모집, 예산 관리가 뒤를 이었다.

본당 시니어아카데미는 각 본당 공동체의 노인 사목을 대표하며, 현주소를 나타낸다는 측면에서 두 교구 본당의 실태는 교회가 참고할 만하다. 이에 보고서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양한 정책 제언에 비중을 뒀다. 초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더욱 촘촘한 노인 사목 비전들이다.

교구 차원에서는 △시니어아카데미 활성화와 체계화를 위한 운영매뉴얼 마련 △교구 시니어아카데미 운영지원단 구성 및 연간운영비 지원체계 마련 △봉사자를 위한 하루 피정과 영성 프로그램, 다양한 주제의 월례교육 실시 △시니어아카데미를 비롯한 노인 사목에 관한 연구 지속 및 전문가 양성을 제언했다.

지구 차원에서는 △시니어아카데미 담당 사제 임명 △지구 내 본당 시니어아카데미 운영을 위한 보조금 지급 △지역사회의 노인 관련 시설 또는 가족센터 등과의 연계 강화가 꼽혔다.

보고서는 각 본당이 무엇보다 어르신을 환대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본당 사목자와 수도자를 향해 노인의 전반적인 삶에 대한 관심 증진도 호소했다. 또 본당에 오지 못하는 어르신을 위한 돌봄 프로그램 운영 확대도 제언했다.

의정부교구 선교사목국 가정ㆍ노인사목부 담당 김청렴 신부는 “초고령화 시대 진입을 앞둔 상황에서 노인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는 더 미룰 수 없는, 긴급히 실행돼야 할 문제”라며 “시니어아카데미가 교회의 모든 노인 사목을 대체할 순 없지만,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현실을 주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니어아카데미를 지속 발전시키기 위해선 주일 학교와 같은 더욱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며, 무엇보다 사목자들의 관심과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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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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