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톨릭기후행동 ‘사순 액션’ 돌입... 시중 은행 석탄 산업 투자 철회 요구, 은행 본·지점 돌며 ‘십자가의 길’ 진행
가톨릭기후행동 회원들이 3월 3일 서울 광화문에서 화석 연료 산업 투자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국가톨릭기후행동(공동대표 강승수 신부ㆍ조선형 수녀ㆍ오현화)이 화석연료 산업투자 철회를 촉구하는 ‘찬미받으소서 운동 사순 액션’에 돌입했다.
가톨릭기후행동은 3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151차 금요기후행동 및 화석연료 산업투자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사순 액션 돌입’을 선언했다. 가톨릭기후행동은 기자회견에서 기후위기 극복이 개인적 차원을 넘어 정책적ㆍ경제적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단계적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정책적 차원에 탈석탄법이 있다면 경제적 차원에서는 화석연료 투자 철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현화(안젤라) 공동대표는 “2020년부터 국민연금 등 시중 은행들이 연이어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지만, 선언에만 그치고 효과가 미비했다”며 “실제적인 투자 철회 로드맵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톨릭기후행동은 또 교회가 화석연료 산업 투자 철회에 앞장설 것을 제안했다. 가톨릭기후행동은 “각 교구와 수도회, 교회 기관 등에서 직접 혹은 금융기관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있다면 이를 철회한다는 선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각 교구와 신자들에게 사순 기간 투자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기자회견 직후에는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농협ㆍ신한ㆍ우리ㆍ국민ㆍ하나ㆍ기업은행의 지점과 본사를 각 처로 삼아 ‘십자가의 길’이 진행됐다. 기후행동 회원들은 은행 앞에서는 석탄발전소 건설 중지와 화석연료 산업투자 철회, 탈석탄법 제정 등을 지향으로 기도를 바쳤다. 기도 후에는 화석 연료 투자 철회 메시지를 분필로 바닥에 적는 항의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한편,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안재홍)는 ‘찬미받으소서 운동’ 연대를 선언하고 이날 사순 액션에 동참했다. 안재홍(베다) 한국 평협 회장은 “작은 목소리도 여러 사람이 함께 낸다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하느님의 창조 질서가 파괴되는 행태를 막기 위한 모든 노력에 동참하고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가톨릭기후행동은 기후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2020년부터 매주 금요기후행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