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자, 약 13억 7800만 명48%가 아메리카 대륙 살지만사제 수는 매우 부족해 불균형아프리카·아시아 교회는 성장
전 세계 가톨릭 신자 수는 2021년 말 기준 13억 7800만 명으로, 세계 총인구의 17.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제와 수도자, 신학생 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교황청 통계처가 3일 발표한 ‘2021년 가톨릭 교세 통계’(요약본)에 따르면 가톨릭 인구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13억 7800만 명을 기록했다. 신자 증가율은 같은 기간 세계 인구 증가율(1.6)에 미치지 못했다. 또 전체 신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8가 아메리카(북미+남미) 대륙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 세계 사제 수는 교구와 수도회 신부를 합해 40만 7872명이다. 교구 소속 사제는 0.32, 수도회 신부는 각각 1.1 감소했다. 주교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5340명이다. 주교 1인당 사제 수는 76명이다.
수도자ㆍ신학생 감소도 뚜렷해졌다. 여성 수도자는 전년 대비 1.7 감소한 60만 8958명으로 집계됐다. 남성 수도자도 50만 569명에서 49만 774명(1.6)으로 줄었다. 신학생 수는 10만 9895명. 세계 평균 1.8 감소했지만, 북미와 유럽에서는 5.8나 줄었다. 신학생 수는 2013년부터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교회 구성원 가운데 증가한 집단은 평신도와 아메리카에서 주로 활동하는 종신 부제뿐이다.
아프리카ㆍ아시아 교회는 성장하고 있다. 세계 평균 신자 증가율은 1.3이지만, 아프리카는 3.1로 두 배가 넘는다. 나이지리아처럼 폭력적 박해에 시달리고, 가난에 허덕이는 교회가 많지만, 아프리카 교회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학생(0.6)과 남성 수도자(2.2)가 증가한 대륙도 아프리카가 유일하다. 세계 가톨릭 인구의 19가 아프리카에 거주한다.
아시아 교회도 1 성장세를 이어갔다. 가톨릭 인구의 11가 아시아에 산다. 신자 수와 사제 수 간 불균형도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사제가 부족한 아메리카의 현실이 통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세계 가톨릭 인구의 48가 아메리카에 살지만, 이 대륙의 사제 수는 전체 사제의 29밖에 안 된다. 사제 1인당 신자 수는 5534명. 바티칸은 이를 ‘심각한 불균형’이라고 밝혔다. 세계 평균 사제 1인당 신자 수는 3373명이다. 아프리카 5101명, 유럽 1784명, 아시아 2137명, 오세아니아 2437명.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