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음 달 말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합니다.
2021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봉헌된 세계성체대회 폐막 미사 모습. 프란치스코 교황 오는 4월 말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헝가리를 방문한다.(사진=바티칸뉴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41번째 해외 사도 순방 계획이 공개됐습니다.
마태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이 다음 달 28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헝가리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교황의 헝가리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앞서 교황은 지난 2021년 제34차 해외 사도 순방 당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세계성체대회 폐막 미사를 주례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헝가리 사도 순방 로고와 표어(사진=바티칸뉴스)
교황청 공보실은 이번 헝가리 사도 순방의 공식 로고와 표어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이번 사도 순방의 공식 표어는 “그리스도, 우리의 미래”입니다.
공식 로고의 중앙 부분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오래된 사슬 다리를 상징하는 형상이 자리 잡았습니다.
사슬 다리 주변을 성체와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받은 세상을 상징하는 원이 둘러싼 형태입니다.
로고 색깔로는 바티칸 국기의 색인 노란색과 흰색 그리고 헝가리 국기의 색인 빨간색과 흰색, 초록색 등이 사용됐습니다.
이번 로고에는 사람들 사이에 다리를 놓는 일의 중요시 해온 교황의 생각이 담겼습니다.
교황은 지난 헝가리 방문 때도 이 다리를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2021년 9월>
“많은 세대들이 이 사슬 다리를 넘어 다녔습니다. 이 때문에 이 다리를 보면 고통과 어둠, 오해와 핍박이 뒤섞인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곳에서 엄청난 영적 유산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유산은 우리가 함께 다른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게 해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순방 기간 동안 성직자와 난민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계획입니다.
시각장애아동 보호시설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헝가리의 성 엘리사벳 성당에서 빈민·난민들과의 만남의 시간도 예정돼 있습니다.
특히 순방 첫날에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입니다.
해외 주요 언론들은 교황과 오르반 총리의 만남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오르반 총리는 유럽연합 지도자 가운데 가장 친러시아 성향이 강한 정치인으로 평가되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오르반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부터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신들은 교황이 오르반 총리에게 전쟁 종식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CPBC 장현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