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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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의 뉴스공감] 유흥식 추기경 "교황님과 저는 찰떡궁합"

"「동방에서 비추는 광채」 8번 인터뷰 엮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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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유흥식 추기경 /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주요 발언)
- "「동방에서 비추는 광채」 8번 인터뷰 엮어"
- "유흥식 추기경 삶의 이야기 다뤄, 영성과 사목적 체험"
- "교황, 내용 보시더니 "내가 추천사 쓸게"라고 말씀"
- "「동방에서 비추는 광채」 한국에서 출판될 것"
- "교황, 한국 사랑 특별…한국인 매우 좋아해"
- "교황, 한국 교회가 앞장서길 기대"
- "교황, 로마 중심 아니라 세계가 함께하는 교회 기대"
- "책 읽은 사람, 복음에 대한 증언 봤다고 말해"
- "책 표지, 교황에게 길을 가리키느냐 농담도"
- "시노드 교회는 성직주의 아냐, 모든 이가 동등"
- "13일 교황 재위 10주년, 추기경 초청 미사"
- "대한민국 위상 높아져…어려운 시절 기억해야"
- "한국은 선진국, 어려운 나라와 더 많이 나눠야"
 


한국인 네 번째 추기경 그리고 한국인 최초의 교황청 장관, 유흥식 추기경의 삶과 묵상이 담긴 책이 나왔습니다. 제목이 ‘동방에서 비추는 광채’인데요. 프란치스코 교황이 책의 서문을 써서 더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이신 유흥식 추기경 연결해 볼 텐데 개편 첫 주에 모시게 돼서 선물 같은 인터뷰가 될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바쁘실 텐데 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요즘 한국은 봄 날씨가 완연한데 바티칸 날씨가 어떻습니까?

▶여기도 봄이 시작되고 있고 오늘은 날이 흐리고 비가 올 것 같은 날씨입니다. 봄기운을 느낍니다.


▷추기경님 책이 나와서 전화연결을 요청 드리게 됐는데요. ‘동방에서 비추는 광채’ 어떤 책인지 간단하게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저 자신의 지금까지 삶에 대한 인터뷰 형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전혀 생각해 본 일이 없었는데 제가 좋은 친구들이 여기에도 많습니다. 다 준비를 해서 저한테 와서 제안을 한 거죠. 성직자부도 1년 이상 잘 이끌어가고 계시고 추기경도 되셨으니까 교황청뿐만 아니라 서방교회에도 추기경이 누구인지 알리는 게 좋겠다는 의미로 책을 쓰면 좋겠다고 해서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친구들이 작당하고 음모했다고 얘기를 했는데 그 뒤에 몇 분하고 얘기를 했더니 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여덟 차례 인터뷰를 했고 인터뷰 한 걸 가지고 썼는데 좋으신 하느님께서 제가 세상에 태어나서 현재까지 무한한 사랑으로 이끌어주신 제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특별히 예수님을 만나면서 복음을 살려고 노력하면서 겪은 영성생활, 사목적 체험이고 교황청에서 봉사하면서 겪는 이야기로 꾸며졌습니다.


▷이 책 저자이신 프란치스코 코센티노 신부님, 프란치스코 교황님하고 각별한 인연이 있는 분이시라면서요.

▶저한테 책을 쓰라고 제안한 사람들 다 교황청에서 교황님 가까이서 봉사하는 사람들이고 교황님도 잘 아시는 사람들입니다. 책을 쓸 때 그들이 이미 교황님께서 그런 제안을 한 걸 말씀을 드려서 교황님께서도 책을 써보는 게 좋겠다고 쓰기 전부터 묵시적으로 동의하셨습니다. 그 뒤에 저하고 인터뷰 7, 8차례 인터뷰한 뒤에 즉시 글로 옮겨서 정리한 걸 책으로 내기 전에 파일로 해서 교황님께 보여드렸죠. 그랬더니 교황님께서 읽으시고 좋다고 하면서 즉시 내가 추천사 쓴다고 하면서 3일 만에 추천사를 써서 책 나오기 훨씬 전에 보내주셨습니다.

 
▷교황님께서 서문을 자청해서 쓰신 거네요.

▶기쁘게 써주셨습니다. 교황님의 추천사 때문에 저도 굉장히 많은 관심을 받는 이유가 됐죠.


▷그런데 한국 언론에는 책 제목이 다르게 번역돼서 소개가 됐습니다. 공식적으로 ‘동방에서 비추는 광채’로 번역을 하는 게 맞는 거죠?

▶이 책이 나왔을 때 여기 있는 기자가 자기 생각으로 여기 있는 제목을 우리말로 옮긴 거거든요. 그렇게 했을 때 본래 교황님이 쓰신 빛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한편으로 프란치스코 코센티노 신부님이 이유를 쓰면서 마태오복음 24장 27절인데 동쪽에서 친 번개가 서쪽까지 비추듯 사람의 아들의 재림도 그러할 것이다. 여기에서 자기 생각으로 복음에서 따서 말하자면 동쪽에서 온 번개 이렇게 되는데 우리말로 하면 들리는 게 어색하다고 해서 몇몇 신부님들 하고 얘기했더니 신부님들은 그거보다 ‘동방에서 비추는 광채’가 낫다고 했고 이 책이 이탈리아에 있는 바오로서원에서 출판됐는데 한국에서도 2, 3개월 뒤에 출판할 것으로 얘기하는데 한국에서 출판할 때 제목을 어떻게 정할지는 또다시 그대로 할 수 있고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도 빨리 책을 만나보고 싶은데요.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직접 쓰신 서문을 보면 동양교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듬뿍 느껴집니다. 교황님하고 평소에도 동양교회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시나요?

▶제가 성직자, 장관 업무를 수행하면서 한 달에, 두어 달에 한 번씩 교황님을 개인적으로 알현하면서 성직자부, 사제양성 등 모든 걸 대화를 하면서 지침도 받고 의견을 드리죠. 그때는 항상 끝날 쯤 제가 한국교회에 대한 것이 있고 사회, 정치적 뉴스가 있으면 거기에 대해 교황님께 말씀을 드립니다. 그래서 교황님께서 한국을 특별히 사랑해 주시는 걸 볼 수 있고 교황님께서 한국인들을 만난 경험들이 굉장히 좋은 인상을 가졌습니다. 한국인은 적극적인 사람들이고 근면한 사람들이고 실질적으로 구체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교황님께 강하십니다. 이런 면에서 아시아 전체를 봤을 때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는데 그 면에서는 한국교회가 좀 더 아시아를 이끌고 이끈다는 표현은 좀 그렇지만 좀 더 앞장서서 나아가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모습, 활동적인 모습에 대해서 주로 얘기를 하신다는 거네요.

▶교황님께서 경험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보고도 그렇게 한다고 당신도 똑같은 한국 사람이라는 말씀을 하시니까요.


▷서문에서 중앙집중화를 분산시켜야 한다는 구절도 눈에 띕니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맞습니다. 2년 전 제가 성직자부 장관으로 임명됐을 때 이쪽에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임명이었습니다. 로마뿐만 아니라 서방에서 가졌던 가톨릭교회가 로마 이탈리아, 유럽 서방 중심이 아니라 말 그대로 보편화된 세계의 교회가 되는 증거라고 말씀을, 언론에서 얘기를 했거든요. 실제로 교황청을 보면 장관, 일하시는 봉사하시는 분들 전 세계 곳곳에서 불러서 필요한 분들이 봉사를 하고 있으니까 그런 면에서 교황님께서는 로마 중심이 아니라 보편 가톨릭교회, 세계와 함께 가는 교회를 말씀하시면서 저를 부르신 것도 마찬가지고 이 책을 통해서 이것이 더 퍼지길 바란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동쪽을 향한 여행을 신앙의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는 영적이고 교회적인 삶의 방식이라고 표현한 부분도 그런 맥락으로 같이 이해를 하면 좋을까요?

▶그런 맥락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책을 통해서 추기경님의 삶과 경험이 유럽에 널리 알려지길 바라는 교황님의 마음이 느껴지는데 책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요. 혹시 이중에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새로운 이야기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건 나중에 저도 말씀드리기는 그런데 요즘 제가 사람들로부터 문자, 이메일, 전화 등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가까운 분이 책을 단숨에 하루 만에 읽었다고 하면서 소감을 보내주셨습니다. 당신 책을 읽으면서 나오는 것이 결의, 마음속에 있는 확실한 결심을 볼 수 있고 복음에 대한 참된 증언을 볼 수 있고 복음을 사는 삶이 얼마큼 단순한지 친교, 함께, 또 봉사하고 또 하느님께서 이끌어가시도록 맡기는 것. 이런 것들이 자기 마음에 와 닿아서 성찰하는 계기가 됐다는 글을 저한테 보내주셨고. 

하나 더 말씀드리면 조금 전에 사순절에는 금요일마다 9시에 칸탈라메사 추기경님께서 추기경, 주교, 교황청 고위 성직자들을 위해서 강론을 하세요. 많은 추기경들, 주교들 그 중의 하나 아주 가까이 지내는 장관이 하나 있는데 그분이 저를 보면서 "라자로, 너 너무 유명해졌다. 네 책 보니까 책으로 유명해지더니 책 표지에 감히 교황님한테 어디로 가라고 길을 가리키다니 이런 일이 어디있냐"고 한참 웃었습니다. 조금 그런 면에서는 새롭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책을 통해서 유명세를 더 톡톡히 치르고 계신 것 같습니다.

▶교황님 서문 추천서 덕분입니다.


▷책 표지 얘기도 하고 싶은데요. 교황님하고 추기경님이 같은 곳을 바라보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게 2014년에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때 사진이죠?

▶솔뫼성지 방문 때 2014년 8월 15일 솔뫼에서 있었던 사진입니다. 그래서 지금 앵커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많은 분들이 얼굴 표정도 그렇고 가리키는 손가락도 그렇고 정말 가야 할 길을 가리키는 거 아니냐. 저는 설명을 드리면서 저기 보이시냐, 이런 얘기 했던 것 같은데 교황님이 흐뭇하게 제 얘기 들으시면서 바라보는 모습입니다.


▷표지 사진은 직접 고르신 건가요?

▶몇 개를 해서 책을 준비하는 신부님들한테 보냈더니 하나같이 이 사진이라고 만장일치로 뽑았습니다. 다 이 사진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기경님에 대해서 성직주의적 요소를 내려놓고 평신도 옆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신다. 극찬을 하셨습니다. 두 분의 형제애도 끈끈하게 느껴지는데 교황님 발언 어떻게 느끼십니까?

▶말씀하셨지만 교황님을 뵐 때마다 사제들의 좋은 점도 있지만 부족할 점 나아갈 방향을 말씀하시는데 교황님의 말씀은 말씀이나 서적이나 꼼꼼히 챙길 뿐만 아니라 실현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 면에서는 교황님께서도 제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떻게 가는지 잘 알고 계십니다. 

왜냐하면 제가 강연하고 어디 갔을 때 몇 가지는 교황님께 직접 강연할 것을 원고를 드리고 했습니다. 지금 교황님께서도 제가 무슨 생각으로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글을 통해서 교황님께서 보셨고 교황청 굉장히 작아서 소문이 즉각 납니다. 

들으시는 소리도 있으니까 제 자신도 그렇지만 정말 성직자 중심주의는 아니거든요. 시노드 교회라고 하면 그게 아니고 교황께서는 세례 받은 모든 이가 동등하고 다만 성소, 역할이 다를 뿐이다. 그렇다면 정말 평신도는 자기 역할이 주어지고 수도자는 수도자, 사제는 사제, 주교는 주교 이렇게 가야 해서 함께 걸어가는 이것이 말하자면 시노드 교회로서 앞으로 나아갈 교회의 모습입니다. 여기에서 저는 교황님하고 저하고 그냥 딱 맞는다고 보셔도 됩니다.


▷요즘 어떤 기도 많이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제가 지난 일주일 동안 피정을 하고 왔습니다. 지금 교회도 세상도 굉장히 어렵거든요. 특별히 뒤에서 우리도 얘기하지만 가짜뉴스 이런 것들이 수없이 퍼져서 이곳도 그런 일들이 많이 벌어지거든요. 저한테는 요한복음 17장 19절이 내가 저들을 위해서 나 자신을 성화시킵니다. 그러니까 제가 유일하게 할 것은 제 자신이 성화돼서 성덕으로 나갔을 때 다른 사람들도 그 길로 나가도록 도와주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모든 어려움에 있어서는 정말 하느님께 기도뿐만 아니라 봉헌하면서 부족한 모든 점은 제 몫으로 차지하면서 교황님을 위해서 모든 걸 교황과 교회를 위해서 순교자들을 닮아서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가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10주년이 되는 날인데 교황청의 특별한 행사가 이벤트가 있습니까?

▶3일 뒤 월요일인데 월요일 교황청 휴무입니다. 교황님께서 산타마르타의 집에서 추기경들만 초청하셔서 8시 미사를 같이 봉헌하고 그날 저녁 6시에 교황님에 대한 책을 어느 신부님이 썼는데 책에 대한 발표, 책을 교황님께 증정하는 게 있는데 거기에 교황님과 가까운 사람들만 개인적으로 초청을 한 것 같아요. 저도 초청을 받았기 때문에 아침 미사도 하지만 저녁 6시에는 그 자리에 가서 뵙고 자리 참석하고 만찬처럼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도 거룩하고 신나게 교황님을 위해서 교회를 위해서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한국 신자들한테 인사해 주실까요?

▶대한민국 유명해졌습니다. 좋은 나라입니다. 이곳에 와보면 어느 것도 부럽지 않을 만큼 선진 삶을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과거를 잊어서는 안 되잖아요. 어려움도 있었지만 6.25를 통해서 원조를 통해서 성장해 왔다고 하면 특별히 우리를 벗어나서 외국에 있는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실질적인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나누는 일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복음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행복하다고 하죠. 세상 논리로는 받을 때도 행복하지만 복음의 논리로는 주는 것도 행복하고 체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좋은 백성들 국민들 행복한 정도가 아니라 더 많이 행복해 지시기 바랍니다. 그때 주는 것을 통해서 더 많이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책 출간 축하드립니다. 지금까지 유흥식 추기경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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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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