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아일랜드교회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성소자 육성을 포함해 사제 부족에 대한 사목적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일랜드교회는 4월 30일부터 2024년 4월까지 1년 동안을 ‘성소자 육성의 해’로 정하고 교구 사제 성소자 육성을 위한 집중 캠페인에 돌입한다.
이번 성소 육성 캠페인은 아일랜드 26개 교구의 전면적인 교회 구조 개혁과 동시에 진행된다. 아일랜드교회는 사제 부족 현상을 보완하기 위해 사제 성소 육성을 위한 각 본당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교구 운영에 있어서 평신도의 역할을 강화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수년 동안 가톨릭 교세의 전반적인 쇠퇴 현상에 대한 대응이다. 특히 사제 부족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다양한 교구 사제 양성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절대적 사제 수 부족에 따른 사목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투암대교구장 프란시스 더피 대주교는 지난해 7월 성 마리아 성당에서 주례한 미사에서 “여러분의 사제를 바라보라”며 “그는 어쩌면 지역 사제들의 긴 줄 끝에 선 마지막 사제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더피 대주교의 경고처럼 실제로 아일랜드에서는 향후 15년 동안 전체 사제단의 4분의 1이 은퇴 연령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가톨릭사제연맹(ACP)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조사에 따른 것이다. 현재 아일랜드교회에서 사목활동을 하고 있는 사제 2100명 중 547명이 61~75세다. 또한 현직 사제의 15에 해당하는 300여 명이 7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직 사제 중 불과 2.5인 52명만이 40세 이하다. 신학생 수는 47명으로, 이는 1984년 171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수다.
아일랜드교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급격한 성소자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성직자 성추행인 것으로 분석된다. 더피 대주교는 교회의 미래는 “성직주의에서 벗어나고 사제에게 덜 의존하는 반면 점점 더 평신도의 지도력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적지 않은 아일랜드 교구에서 아프리카와 아시아 출신의 사제들이 본당 사목자로 활동하고 있다. 총 48명의 사제가 있는 클로거교구에서는 나이지리아 출신 사제 2명이 본당 사목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