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순시기에 보는 모든 고해성사는 판공성사이지요.
주님 부활 대축일을 앞두고 고해성사에 임해야 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 고해성사의 사연을 담은 책을 통해 고해성사의 은총에 대해 깨닫는 것은 어떨까요?
사순시기에 읽을 신앙서적 세 번째 순서로 오늘은 「101가지 고해성사 이야기」 등 4권을 소개합니다.
이힘 기자입니다.
[기자]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성사가 있다면 고해성사가 아닐까요.
고행성사를 보기 전에 갖는 심적 부담감은 성직자 그리고 수도자라고 없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에서 사도직 활동을 하는 파트리시아 프락터 수녀의 「101가지 고해성사 이야기」는 고해성사를 본 뒤 일어나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변화에 관한 책입니다.
다섯 자녀를 기르며 매주 고해성사 보고 가족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는 주부, 1등 당첨된 복권을 잃어버린 어머니를 용서하고 도박 중독에서 자유로워진 사연 등은 실생활에서 고해성사의 은총을 깨닫게 합니다.
책에 실린 사연의 주인공들은 “고해성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보석 같은 은총”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이 세상에 죄가 부담스럽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데 성바오로수도회 황인수 신부는 책 「칠죄종 일곱 가지 구원」에서 죄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제시합니다.
죄를 오히려 보물이라 여기라고 황 신부는 조언합니다.
‘죄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열쇠’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 책은 이처럼 죄에 대한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수도승 영성에 기반해 우리가 사는 현실과 연결해 풀어내고 있습니다.
현대 영성의 아버지 토머스 머튼 신부의 스테디셀러 「침묵 속에 만남」입니다.
책에는 토머스 머튼 신부가 손수 그린 그림과 함께 침묵 속에서 나온 주옥같은 묵상이 담겨 있습니다.
머튼 신부의 경건하고 관상적인 면모와 함께, 그의 삶에서 드러난 고요한 직관적 깨달음이 읽는 이에게 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팬데믹은 엔데믹을 향해 가고 있지만, 여전히 인간관계는 서먹하기만 한 요즘.
황인수 신부의 「쓸쓸한 밤의 다정한 안부」는 독자에게 전하는 황 신부의 안부 인사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뉜 단순한 구성과 친구, 삼촌이, 때로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가 묻는 듯한 따뜻한 안부는 차갑던 마음 속 살얼음을 깨기 충분합니다.
때론 편지처럼 쉽고, 때론 시처럼 깊은 황 신부의 글과 그림에는 하느님과 자연, 세상과 사람, 그리고 우리 내면에 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줍니다.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