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골롬반외방선교회의 리더들이 서울에 모여 ‘국제 리더십 회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각국 골롬반 선교지의 지부장과 대표들이 함께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인데요.
선교사들은 지구와 가난한 이들의 외침을 듣는 것이 오늘날 선교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김형준 기자입니다.
[기자] '그리스도를 위한 나그네'가 되어 전 세계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는 성골롬반외방선교회.
골롬반회가 한국에 들어와 복음화의 길을 걸어온 지 올해로 90년이 됐습니다.
이런 뜻깊은 해에 세계 각국 선교지의 골롬반 지부장과 대표들이 서울에 모여 ‘국제 리더십 회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지난 골롬반회의 선교를 되돌아보고, 동시에 선교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입니다.
여러 위기에 당면해 있는 세계 공동체.
골롬반회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오늘날 선교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찰했습니다.
총장 팀 멀로이 신부는 기자회견에서 난민과 이주민 문제, 그리고 기후 위기 문제를 전 세계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위험으로 꼽았습니다.
<팀 멀로이 신부 /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총장>
"이주민 문제와 기후 변화는 우리의 어느 선교지를 막론하고 공동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우리 골롬반회는 젊은이들에 대한 교육과 지원에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교회로서 선교지들의 공통적인 문제를 교육을 통해 풀어가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멀로이 신부는 “특히 젊은 세대가 사용하는 온라인 매체를 통한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골롬반회가 천착하는 세계 공통의 문제 해결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호소이기도 합니다.
교황은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지구와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골롬반 선교사들은 이처럼 지구와 가난한 이들에 연대하는 것이 선교의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에이미 이치베리아 / 성골롬반외방선교회 국제 JPIC 코디네이터>
"골롬반 선교는 첫째, 외침을 잘 알아듣는 겁니다. 상처받고 연약한 사람들과 우리 지구를 파괴하는 시스템, 구조, 관계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노력을 함께하는 겁니다."
이를 위해 현지에 적응하며 선교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선교사들.
어려움 속에도 타국에서 복음화 여정에 나서는 것은 이미 하느님이 그곳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비다 아모르 히퀼란 / 골롬반평신도선교사 중앙리더십팀 코디네이터>
"선교지의 사람들을 알기 위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선교사로서 항상 생각하는 것은 모든 곳이 거룩한 땅이고 하느님은 이미 그곳에 계시는다는 겁니다."
서울에 모인 골롬반 선교사들은 석탄화력발전소가 지어지고 있는 삼척을 연대방문하고, 오는 31일 폐막미사로 리더십 회의를 마칠 예정입니다.
CPBC 김형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