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청년 정치, 선거 지원에 머무르면 안 돼"
[앵커] 최근 정치권의 여러 화두 가운데 하나는 '청년'입니다.
취업, 결혼 등 청년의 어려움이 조명되기도 하고, 청년 정치에 대한 논의도 활발합니다.
이탈리아 주교회의는 청년의 어려움 극복에 현실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사회정치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요.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훈련에 참가한 청년들을 만났습니다.
어떤 얘기가 오갔을까요.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탈리아 주교회의가 진행하는 '폴리코로 프로젝트'입니다.
취업, 결혼, 출산 등 청년들이 처한 실존적 질문에 답을 찾는 프로그램입니다.
교회가 청년을 직접 고용해 청년 문제를 살피도록 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들은 세상으로 나가 다른 청년들에게 교회의 시각을 전하는 역할도 합니다.
정치인이나 공무원이 되려는 청년들에게는 교회 조직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사회적 문제에 대해 교회의 시각을 전할 수 있도록 TV 프로그램이나 토론 참여를 위한 훈련을 하기도 합니다.
정치부터 스포츠, 가정, 리더십 등 분야별로 수십 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복음적 시각과 현실 정치를 결합시키는 목적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이 프로젝트는 젊은이들의 실존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위험에 처한 젊은이가 많습니다. 취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죠. 그들의 삶을 복음과 결합시키려는 시도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폴리코로 프로젝트'에 몸담고 있는 청년 150여 명을 만났습니다.
교황은 정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전했습니다.
오늘날의 정치는 비효율적이고 사람들의 실질적인 삶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교황이 제시한 좋은 정치의 조건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교황은 전쟁을 실패한 정치의 결과라고 규정했습니다.
"좋은 정치는 평화에 봉사한다"는 시각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이어 교황은 "청년 정치는 선거 지원이나 개인의 성공이 아닌 많은 사람을 참여시키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또 그들이 정치 무대에서 목소리 높일 수 있도록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선거 때만 되면 소비되고 버려지는 청년이 아닌 청년이 주인인 청년 정치를 바라는 교황의 조언입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