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골롬반회 지부장 참석 선교회 ‘국제 리더십 회의’ 개최 근본적 선교 사명 다시 새기고 새로운 선교 비전·방향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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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골롬반외방선교회(총장 팀 멀로이 신부)는 3월 19~31일 서울 동소문동 골롬반회 한국지부에서 ‘국제 리더십 회의’를 개최하고, 이주민과 기후변화 등 오늘날 집중해야 할 선교의 비전과 방향을 논의했다.
“너의 천막 터를 넓혀라”(이사 54, 2)를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전 세계 17개국에서 선교하고 있는 골롬반회 지부장과 선교사들이 참가해 선교사로서의 정체성을 함께 고민했다. 골롬반회는 이번 회의를 통해 각국에 파견된 선교사 스스로를 이주민으로 여기고, 가장 가난한 이들과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국제 리더십 회의는 6년마다 개최되는 총회를 위한 사전 회의의 성격을 지닌다.
회의 참석차 방한한 골롬반회 총장 팀 멀로이 신부는 3월 21일 기자회견에서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해방을 전하라는 복음 말씀이 선교의 핵심”이라며 “각국 모든 선교지에서 나오는 공통적인 문제는 난민, 이주민과 관련된 사안”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시대의 가난한 이,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누구인가를 들여다보면 결국 이들과 마주하게 된다”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더불어 교회의 선교적 방향이 난민과 이주민을 향해야 함을 재차 언급했다.
이어 팀 멀로이 신부는 한국인 골롬반회 선교사들이 아일랜드에서 북한 이탈주민 관련 사도직에 임하고, 자연재해와 정치 불안으로 인해 칠레로 넘어온 아이티 이주민들을 돌보는 데 적극 나서고 있는 것에는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결국 우리 선교사를 비롯한 모든 그리스도인은 인류의 다양성을 더욱 수용하고, 이를 기쁘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총장 신부와 함께 방한한 골롬반회 평신도 선교사 중앙리더십팀 코디네이터 비다 아모르 히퀼란 선교사도 “골롬반회의 많은 평신도 선교사들이 다른 문화를 깊이 이해하려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오히려 선교지의 이주민들을 통해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며 선교의 의미를 더했다.
특히 올해는 골롬반회가 한국에 진출한 지 90주년이 되는 해다. 멀로이 신부는 “골롬반 선교사들은 스스로를 그리스도를 위한 이주민으로 인식해왔으며, 한국 골롬반회는 한국 사회의 흥망성쇠와 온전히 함께해왔다”면서 “덕분에 한국 선교의 출발부터 지금까지 사회에서 소외되고 배제된 이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었고, 특히 다양한 국적의 선교사들이 한국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이주민과 난민에 대한 배려가 확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멀로이 신부는 다음 세대를 위한 기후위기 관련 교육의 필요성도 피력했다. 멀로이 신부는 “지난해 파키스탄의 경우, 역사상 최악의 홍수로 수백만 명이 보금자리를 잃었고, 한국을 비롯한 미국, 칠레, 호주 등지에서 광범위한 산림화재가 발생하는 등 전 세계의 기후위기 경고는 끊임없이 울려 퍼지고 있다”며 “그 원인을 함께 성찰하면서 젊은 세대에 대한 배려와 교육 또한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한 현장 체험으로 25~26일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반대 연대 활동에도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