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해외선교봉사국(국장 송영호 신부)은 3월 24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2023 해외 선교 사제 파견 미사를 봉헌했다. 교구는 이날 우석제(과테말라)·이준호(미국 알래스카)·정해성(일본)·이승규(프랑스) 신부를 각각의 선교지로 파견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2000년 전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나서 당신이 꽃 피우신 제자들을 세상으로 파견하실 때 그들을 향했던 따뜻한 눈길을 생각해본다”며 “깊은 신뢰를 보내면서도 거친 세상을 잘 헤쳐나가기를 바라시는 염려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견 사제들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모든 능력을 선교지에서 펼쳐나가며 복음을 증거하게 된다”며 “역경도 있겠지만, 하느님의 뜻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좋으신 스승 예수님께서 동반해주실 것”이라고 격려했다.
과테말라로 떠나는 우석제 신부는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이 기도해주신 만큼 선교지에서 기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알래스카로 파견되는 이준호 신부는 “추운 곳에서도 여러분이 주신 사랑으로 잘 극복하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일본으로 가는 정해성 신부는 “사실 겁이 많아 낯선 곳으로 간다는 것이 두렵기도 하지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다가오실 때 이런 마음이지 않았을까 떠올려보며 주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해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프랑스로 가게 된 이승규 신부는 “그간 누렸던 시간이 하느님께서 저를 준비시켜주시고 축복해주셨던 것임을 깨달았다”며 “작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도록 격려 부탁한다”고 말했다.
교구 해외선교 담당 교구장 대리인 구요비 주교는 “과거 한국 교회가 한 분의 사제를 모셔오기 위해 많은 눈물을 흘린 것처럼 여전히 간절한 마음으로 선교사를 원하는 곳이 많다”며 “일일이 응답하지 못해 안타까운 중에 네 분의 사제가 기꺼이 봉사의 의지를 밝혀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교구 해외선교봉사국은 세상 끝까지 하느님의 복음을 전파하고 새로운 교회 건설에 이바지하는 교회 본성을 실현하고자 1989년 선교지로 첫 파견을 보냈다. 이후 34년 동안 69명의 사제가 복음 선포의 사명을 수행했다. 이번 파견으로 스페인, 일본 등 10개국에 사제 22명이 선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