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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독재 같다” 교황 비판에 니카라과, 바티칸과 외교 중단

오르테가 정부, 교황대사관 폐쇄교황대사는 1년 전 추방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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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 엘 쿠르세로에 있는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 조형물. 오르테가 정권은 사순시기 전통 신심 행사인 십자가의 길 거리 행렬을 금지한다. OSV

바티칸과 중앙아메리카 니카라과와의 외교 관계가 결국 중단됐다.

바티칸은 “니카라과 정부에 의해 현지 교황대사관이 폐쇄됨에 따라 교황 대리대사 마르첼 디오푸 몬시뇰이 이웃 나라 코스타리카로 떠났다”며 “대사관저와 자산은 비엔나 외교 협약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에 위탁될 것”이라고 3월 20일 밝혔다. 교황대사 발데마르 솜머탁 대주교는 이미 1년 전에 추방된 상태다.

니카라과의 오르테가 정권은 그동안 독재 정치를 비판하는 야당 인사들과 가톨릭교회를 탄압으로 일관해왔다. 가톨릭 시설들을 폐쇄하고, 반정부 정치범들을 구속하거나 국외로 추방했다. 최근에는 법원이 국가 안보 위협과 가짜뉴스 유포 혐의로 기소된 마타갈파교구장 롤란도 알바레즈 주교에게 26년 실형을 선고했다.

교황대사관 폐쇄 조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르테가 정부의 독재와 인권 탄압을 비판하는 언론 인터뷰가 공개된 지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교황은 인터뷰에서 “니카라과 교회가 박해받고 있다. 1917년 (러시아) 공산 독재 또는 1935년 히틀러 시대 독재와 다를 게 없다”며 니카라과 정권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어 독재에 신음하는 민중과 함께하기 위해 망명 제안을 뿌리치고 스스로 감옥으로 걸어 들어간 알바레즈 주교에 대해 “그는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 그런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르테가 정권과 가톨릭교회는 2018년 대통령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경찰에 쫓겨 성당으로 피신하면서부터 경색됐다. 일부 여당 정치인은 성직자들이 미국과 손잡고 시위대를 조종해 쿠데타를 시도했다는 주장을 늘어놓고 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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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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