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제 일반알현을 마친 뒤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교황은 최근 호흡 곤란을 호소했었는데요.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며칠 병원에 머무르면서 치료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일반알현을 위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으로 들어섭니다.
신자들과는 반가운 표정으로 인사를 나눕니다.
하지만 일반알현이 끝난 뒤 찡그린 표정으로 차량에 탑승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이어 교황은 호흡 곤란과 가슴 통증을 호소했고, 구급차로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교황이 입원한 병원은 지난 2021년 수술을 받은 로마 제멜리 병원입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병원에서 며칠 동안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코로나19 감염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교황의 건강 상태는 좋은 편이 아닙니다.
교황은 1936년생으로 만으로 86세, 고령입니다.
신체적으로 약해지는 것이 이상한 나이가 아닙니다.
게다가 2021년 7월에는 전신 마취가 동반된 큰 수술을 치르기도 했으며, 좌골 신경통을 앓고 있어 걸음걸이도 쉽지 않습니다.
20대 초반 폐 질환 때문에 폐 일부를 떼어내 가끔 호흡 곤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교황은 아픔 겪는 사람들, 분쟁 지역 등을 방문하는 것을 꺼리지 않았습니다.
교황은 건강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활동이 제한적일 수는 있겠지만, 당장 사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이전과 같은 속도로 해외 사목 순방을 다닐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죠? 제 나이도 그렇고, 최근 건강 상태에 대한 이슈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교회를 위해 봉사하려면 에너지를 아껴야 할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 물러날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겠지요. 이것은 재앙은 아닙니다. 교황은 바뀔 수 있어요. 다만 지금은 문제 없습니다. 조금 제한적이 될 수는 있겠지만요."
교황청에 따르면, 다행히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교황의 입원으로 예정된 일정은 취소되거나 연기됐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주 예정된 주님부활대축일 관련 일정에도 변동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