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낙태 반대를 외치는 세계적인 생명 수호 운동이죠.
제12회 생명대행진이 지난 주말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펼쳐졌습니다.
참석자들은 가장 작은 생명인 태아를 위해 올해도 목소리를 모았습니다.
생명 존중을 향한 시민들의 12번째 발걸음을 김형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생명 존중! 생명 존중! 인간 존중! 인간 존중!”
[기자] 생명의 문화를 향한 발걸음은 올해도 이어졌습니다.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펼쳐진 생명대행진에는 1,000여 명의 신앙인과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인간 존중과 태아의 생명 보호를 외치는 생명대행진이 시작된 지도 올해로 12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낙태법 공백이 장기화되고 여성의 결정권만이 우선시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여전히 외면받고 있는 태아의 생명에 시민들은 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성효 주교 /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장>
“지난 11년 동안 우리는 이 길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걸음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태아의 생명이 존중받을 때까지 걸어야 합니다.”
엄연히 살아 있는 인간 생명인 태아.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장 이성효 주교는 인공지능 챗GPT도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성효 주교 /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장>
“챗GPT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보았답니다. ‘태아는 사람입니까?’라고 물어봤습니다. 그 답이 네, 태아는 인간이며 출생 전에도 이미 인간으로서의 존재입니다.”
지난해 미국의 낙태 합법화를 이끈 로 대 웨이드 판결이 폐기되면서 생명운동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차희제 생명대행진 조직위원장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호기를 맞아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차희제 토마스 / 생명대행진 조직위원장>
“낙태죄 부활시켜야 합니다. 생명친화적 법안 반드시 만들어내야 합니다. 여기에는 가톨릭도 개신교도 여와 야도 너와 나도 없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하나가 돼야 합니다.”
행진은 보신각을 시작으로 세종로, 안국역 방면으로 3.8km가량 이어졌습니다.
생명 존중을 위한 발걸음에는 남녀노소도 없었습니다.
<황지유 / 생명대행진 참석자>
“지금 뭔가 뿌듯해요. 낙태는 나쁘다고 생각해요. 낙태는 하지 말아야 된다고…”
죽음의 문화가 드리운 사회에 경종을 울린 생명대행진.
올해도 울려 퍼진 시민들의 간절한 외침은 꺼져가는 태아의 생명에 한 줄기 빛을 비춰주었습니다.
CPBC 김형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