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담당 조용준 신부, 회장 오길수)은 3월 28일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파티마 성모께 한국봉헌 70주년 기념 감사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한반도 평화를 비롯해 세계 평화를 바라는 지향을 담아 봉헌됐다.
정 대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6·25 전쟁이 한창이었을 때 많은 교우가 죄인들의 회개와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파티마의 성모님께 우리나라를 봉헌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를 성모님께 봉헌하며 이 땅에 전쟁이 멈추는 기도의 결실을 보았듯이 올해로 6·25전쟁 정전 70년을 맞은 우리는 참된 평화와 공존, 공생, 공동번영을 통해 이 땅에 참된 평화를 이루도록 더 기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이고 세계 곳곳에도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며 “파티마의 성모님께서 요청하시는 세계 평화를 위해,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자”고 덧붙였다.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푸른군대)은 1917년 포르투갈 파티마에 발현하신 성모님의 요청에 응답하기 위해 설립된 세계적인 평신도 단체다. 미국의 해롤드 콜겐 신부와 언론인 존 해퍼트는 1948년 무신론자들의 붉은군대에 맞서는 파티마 성모님의 푸른군대를 발족했다. 푸른군대는 1985년 국제회의에서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은 포르투갈 파티마에 국제 본부를 두고 있다. 2005년 10월 7일 교황청으로부터 공적 국제 신자 단체로 승인받았으며, 현재 110개국에서 회원은 약 2500만 명이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1953년 6·25 전쟁 당시 군종신부로 들어온 마태오 스트럼스키 신부에 의해 전해졌다. 이후 1964년 하 안토니오 신부에 의해 한국본부가 설립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교구별 담당 사제와 회장단, 지구장, 본당의 쎌 간부가 조직돼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 수녀회에서 파티마의 영성과 정신을 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