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은 이슬람 신자들에게 극단주의와 급진주의, 종교로 인한 폭력을 극복하는 방안을 함께 찾아가며 우애를 증진하자고 말했다.
교황청은 이슬람교의 금식 성월인 라마단(3월 23일부터 한 달간)을 맞이한 무슬림들에게 보낸 라마단과 파재절 경축 메시지에서 “무슬림과 그리스도인은 평화롭고 우애 있는 공존이 많은 도전과 위협에 직면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파재절은 라마단 금식이 끝나는 날 예배를 올리고 음식을 나누는 이슬람 최대 축제일이다. 경축 메시지는 종교간대화부 장관 미겔 앙헬 기소 추기경과 차관 인두닐 칸카남라게 몬시뇰 공동명의로 발표됐다.
교황청은 “차이가 위협으로 인식될 수 있지만, 모든 이에게는 다양한 요소들로 이루어진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에 대한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통 수단인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적대감과 싸움의 도구로 전락해가는 데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는 일부 급진주의자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타종교에 대한 차별과 증오를 부추기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교황청은 증오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가정, 학교, 예배 장소 그리고 소셜 미디어와 같이 미래 세대가 양성되는 모든 자리에서 건전한 교육을 하는 것”을 제안했다.
이어 “사랑하는 무슬림 형제자매들이 라마단 기간에 전능하신 분의 충만한 축복을 누리길 빈다”고 축원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