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C, 아시아 대륙회의 최종 문서 공개… 시노드, 지역 교회 상황과 신앙 위협 이해하는 계기
지난 2월 24~2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 대륙회의에서 주교와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 세계주교시노드 참석자들이 경청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주교회의 제공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가 3월 16일 세계주교시노드 아시아 대륙회의 단계 최종 문서를 공개했다.
FABC가 공개한 최종 문서는 지난 2월 24~2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아시아 대륙회의 결과를 정리해 담은 문서로, 한국 교회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 교회가 공동으로 참여해 경청과 식별의 시노드 모임을 한 내용을 수록했다. 최종 문서는 교황청 시노드 사무처에 제출돼 제2차 의안집 제작에 사용된다. 의안집에 실린 내용은 오는 10월 로마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주재로 열릴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에서 토론과 식별의 토대가 될 전망이다.
최종 문서에는 아시아 교회의 시노드 여정과 각 지역 교회 상황에 대한 여러 평가가 담겼다. FABC는 “시노드 과정은 각 지역 교회의 다양한 상황과 문화를 인식하는 계기이면서 동시에 많은 신앙인이 신앙을 이유로 여러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사실을 이해하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FABC는 아시아의 시노드 과정을 ‘신발 벗기’에 비유했다. FABC는 “‘신발 벗기’는 아시아 국가들의 공통적인 문화적 관행으로 존중의 표시를 의미한다”며 “이는 우리가 타인의 삶을 더욱 인식하며 살아가자는 뜻을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 문서에는 아시아 교회가 시노드 여정에서 중점적으로 살펴야 할 6가지 우선 사항도 명시됐다. △교육(Formation) △포용과 환대(Inclusivity and Hospitality) △선교(Missionary Disciples) △책임과 투명성(Accountability and Transparency) △기도와 경배(Prayer and Worship) △환경(Environment) 등이다. FABC는 “각 영역은 만물을 구원하고 화해시키러 오신 예수님을 본받아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에 필요한 측면을 나타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FABC는 최종 문서 공개를 하루 앞둔 3월 15일 지난해 개최됐던 FABC 설립 50주년 총회 내용을 담은 「방콕 문서」를 공개했다. 앞서 FABC는 2020년에 설립 50주년을 맞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태국 방콕대교구에서 50주년 총회를 열었다. FABC는 총회를 통해 아시아 교회의 현실을 진단하고, 새로운 복음화 여정으로 나아가는 방안을 모색했다.
FABC는 “아시아 시노드 과정은 FABC 50주년 총회 개최 시기와 ‘섭리적’으로 일치했다”며 두 여정이 같은 방향성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했다. 「방콕 문서」에 담긴 내용은 로마에서 열릴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에서도 소개될 예정이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