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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르드 성모 발현지 성당 모자이크 철거 위기

모자이크 제작한 루프닉 신부, 여성 학대 혐의로 기소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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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리오 대성당 정면을 화려하게 장식한 마르코 루프닉 신부의 '빛의 신비' 모자이크 작품. 

 


프랑스 루르드 성모 발현지에 있는 로사리오 대성당의 모자이크 성미술품이 철거 위기에 놓였다. 이 모자이크를 제작한 성미술 작가 마르코 루프닉 신부가 여성들을 성적, 심리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사법 당국에 기소됐기 때문이다. 프랑스 남부에 있는 루르드는 비신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세계적인 성모 발현지다.

루프닉 신부의 모자이크는 발현지 정중앙에 있는 로사리오 대성당의 정면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발현지에 들어서면 시선을 가장 먼저 끄는 것이 초대형 모자이크가 눈부시게 빛나는 대성당 정면이다.

예수회 소속인 루프닉 신부는 가톨릭 성미술계에서 이름난 작가다. 루르드와 파티마, 바티칸을 비롯해 세계 200여 개 성당과 성지에 그의 작품이 설치돼 있다. 예수회는 그가 연루된 추문에 대한 제보와 신고를 받고 이미 오래전에 성무 활동 금지 등 모든 공적 활동을 금지했다. 하지만 최근 그의 기소 사실이 뉴스에 오르내리면서 예수회 본부와 루르드에는 비난과 추가 제보가 빗발치고 있다.

발현지를 담당하는 타르브-루르드교구는 루르드가 위로와 치유를 구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장소라는 점에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교구는 학대 피해 여성들이 치유의 은총을 얻기 위해 루르드에 찾아오면 가장 먼저 마주치게 되는 것이 ‘가해자 작품’이라는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장 미카스 주교는 “루르드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학대에 연루된 예술가의 작품에 대한 일반적 질문은 훨씬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교구는 작품의 철거와 보존을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의 입장에서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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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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