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왼쪽)가 18일 국민의 힘 김기현 대표의 예방을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제공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18일 서울 명동 교구청 교구장 접견실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예방을 받고 환담했다.
정 대주교는 “지난달 당 대표로 선출되신 것을 축하드린다”며 “전국 곳곳의 산불 발생 현장에 방문하시는 등 민생을 챙기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과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위해 더욱 힘써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대주교님께서 부활 메시지에서 각자가 주인공인 삶에서 서로 존중하기보다는 분자화, 고립화되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씀하셨는데, 정치권이 취약한 분야가 아닐까 생각했다”면서 “모든 종교가 그렇지만, 특히 천주교는 소외된 이들을 위해 큰 역할을 해주고 계신 만큼 정치계도 종교계를 본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정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부활 메시지에서 정치 지도자들에게 어떤 사람이든 차별받거나 자신의 존엄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인권과 민주주의를 온전히 존중해 사회적인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정치를 펼쳐달라고 말씀하셨다”며 “종교를 떠나 귀감이 될만한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2027년 8월에 있을 세계청년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전 세계 젊은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큰 축제인 만큼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비공개 환담에서 정 대주교는 “교황님께서 12일 수요 일반알현에서 정치 지도자들이 성 요한 23세 교황의 회칙 「지상의 평화」를 참조하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평화를 이루려면 자신의 권리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권리도 인정하고 존중해줘야 하고,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 지성의 빛과 성실한 협력으로 같이 대화를 모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회칙 내용을 소개하면서 “국내 정치 상황에도 이 말씀을 깊이 새기시면서 정책 입안 과정에 참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